아프가니스탄 탈레반정권에 반기를 들고 남부에서 첫 무장 봉기를 했던 파슈툰족 지도자 하미드 카르자이가 그 후 미군 헬리콥터로 구출돼 아프간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미군은 이 과정에서 지난 달 비슷한 임무를 띠고 아프간 남부에 침투했다붙잡혀 처형당한 압둘 하크의 전례를 밟지 않기 위해 전폭기까지 동원해 구출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의 압둘 살람자이프 주 파키스탄 대사는 3일 “카르자이가 미군 헬리콥터의 도움을 받아 아프간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이프 대사는 2일 있었던 카르자이 지지자들과의전투에서 다량의 탄약을 노획했으며 이 과정에서 카르자이의 지지자 4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또 카르자이 지지자 25명을 체포해 이 가운데3명을 처형했다고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이 보도했다.
이번 무장 봉기를 전후해서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의 역할이다. 미국은 공습 등 직접 군사 공격과 더불어탈레반 정권의 내부 분열을 유도하기 위한 정치 공작을 시도하고 있으며 압둘 하크에 이은 이번 카르자이의 봉기도 사실상 미국과의 조율 아래 이루어졌다.
미국은 특히 이번 카르자이 작전에서는 지난 달 25일 숨진 하크 장군을 구출하지 못한 전철을 밟지 않기위해 전폭기까지 동원해 탈레반을 맹공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3일 카르자이와 무장한 그의 지지자들이 아프간 중남부 우르즈간주에서 파슈툰족 원로들을만나고 나오던 중 탈레반군의 공격을 받았으며 즉시 미 항공모함에 배치된 전폭기들이 지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은 정기적으로카르자이와 교신하고 있으며 지원이 필요할 경우 이를 제공한다”고 말했으며 도널드 럼스펠드 장관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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