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의 왕눈이’ 염원준(LGㆍ25)의 포효가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함양장사씨름대회의 모래판을 흔들었다. 염원준은2일 경남 함양군 함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 세라젬마스타 함양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팀 동료 백승일(25)을 3대1로 물리치고 프로입문 6년 만에 처음으로 백두봉 정상을 밟는 감격을 맛봤다.1995년 한보에서 처음으로 샅바를 잡은 염원준은한보 해체이후 동성, 상비군, 강원 태백 등 여러 팀을 전전하다 지역장사 1품만 3번에 오르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지난해초 LG에 다섯번째 둥지를 틀었다. 절치부심끝에 지난해 10월 음성대회서 생애 첫 지역장사 꽃가마에 올랐던 염원준은올 설날장사를 거머쥐면서 모래판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아왔다.
4강전에서 올 시즌 무관에 머무르고 있는 ‘모래판의 지존’ 이태현(현대)을 꺾고 결승에 오른 염원준은 백승일의 기습적인 어깨 걸어치기에 첫 판을 내줬다. 염원준은 둘째판이 시작되자 마자 밀어치기로밀어붙이다 빗장걸이로 백승일을 넘어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셋째판을 잡치기로 따낸 염원준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번졌다. 마지막 넷째판.염원준에 덧걸이에 백승일이 마침내 넘어지고 말았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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