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의 공룡 인텔 따라잡기 위한 경쟁사들의 압박 작전이 뜨겁다.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업계의 2인자 AMD가 새로운 네이밍 전략 발표와 함께 인텔의 영지(領地)나 다름없는 한국 시장 도전에 나섰따. 또 썬마이크로 시스템도 윈텔(MS와 인텔의 연합)을겨냥한 신제품 서버를 잇따라 내놓았다.
업계에 따르면 AMD CPU의한국시장 점유율은 10% 안팎. 3분기 세계시장에서 AMD가 거둔 22%의 점유율과 비교하면 열악한 수치이지만 지난 해 초 국내 성적표(3%대)에 비해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AMD코리아는 특히 CPU의 성능을 나타내는 클록수(CPU가 초당 컴퓨터 부품에 보낸는 신호의 수로 ㎐로 표기)를포기하고 모델 번호로 이름을 지은 ‘애슬론XP’ 시리즈를 지난 달 출시한 뒤 전례없는 판촉전으로 시장을 달구고 있다.
AMD는 국내 게이머들의 우상인프로게이머 기욤 패트리를 홍보사절로 임명해 전국 순회 게임방 팬 사인회와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이 달 중순 개최하고 전국 1만5,000여개 PC방의연합체인 인터넷PC문화협회와 제휴를 통해 PC방에 애슬론 기반의 PC를 공급하는 등 저인망식 시장 훑기에 나섰다. 각종 CPU 세미나와 애슬론시연회도 예정돼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은 인텔의 펜티엄4칩과 MS의 서버용 운영체제인 윈도NT를 채택한 윈텔 진영의 서버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달 31일 ‘썬 파이어 V880’과 ‘네트라 20’을선보였다.
윈텔 서버보다 30~46% 저렴한가격과 윈텔에 버금가는 성능을 인정해 준 각종 벤치마크 결과가 강점이다.
이 회사는 윈텔 서버에 실린 기업의 각종 프로그램을 자사의 서버로쉽고 경제적으로 옮길 수 있도록 컨설팅해주는 ‘NT 마이그레이션 서비스 포트폴리오’ 제도를 운영, 신규 고객 뿐 아니라 기존 윈텔 고객들까지 빼앗아 올 태세다.
한국 썬 관계자는 “인텔이라는 브랜드의 힘에 대해 기술과 가격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