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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월드컵도시 환경 / 상암동 미세먼지,요코하마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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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월드컵도시 환경 / 상암동 미세먼지,요코하마 3배

입력
2001.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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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의 ‘한일 월드컵도시 대기질 비교’자료에 나타난 한일 월드컵 상태가 내년 월드컵(5월31일~6월30일)까지 그대로 이어질 경우한국은 ‘오염 월드컵’, 일본은 ‘환경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주경기장은‘오염지대’

대기오염원 중 미세먼지가‘만병의 근원’이라는 점은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그런 미세먼지가 한국 월드컵의 ‘얼굴’격인 서울 상암동 주경기장을 뒤덮고 있다.

주경기장인근 마포측정소의 미세먼지가 올 3, 4월 평균 100(단위㎍/㎥ㆍ기준치 70)을 넘어섰고, 월드컵 기간인 6월 들어서는 10차례나 100을 초과했다.이런 환경에서 땀이 나오는 격한 운동을 할 경우 옷깃 색깔이 바뀔 정도로 많은 오염원을 들여마시게 된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버스, 트럭 등 경유차에서 많이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일단 폐에 박히면 잘 빠져나오지 않아 암, 호흡기,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연세대 의대 신동천 교수는 최근 “미세먼지장기간 노출로 인한 질병으로 6대도시에서 연간 2만명 이상이 숨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아 충격을 주기도 했다.

■ 울산, 부산 등도 ‘비상’

’오염비상’은 서울 뿐이 아니다. 울산, 부산, 대구, 수원 등 주요 개최도시의 아황산가스가 일본의 어떤 개최도시 보다도 배 이상 높았다. 이 역시 6월이 가장 심했다. 특히 울산은 일본 개최도시 평균치의 3배를 넘어 월드컵 참가자들의 ‘고통’까지 우려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황사도 걱정이다. 황사는 3,4월이 절정이지만 6월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올 봄 사상 최악의 황사가 닥쳤을 때 미세먼지 농도는 1,200㎍/㎥를 초과하기도 했다. 반면 바다 건너 일본은 황사 영향이 거의 없어 환경월드컵은 여러모로 우리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 속수무책 환경당국

사태가 심상치 않자 환경부와 서울시 등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5월30일 자동차 짝홀제를 실시한 결과 74%의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같은 기간 상암동 주변 측정소의 대기오염 수치는 변동이 없었다. 단기 대책으로는 큰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방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차량운행자제로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한달 이상 2부제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 경우 국민 불편이 너무 커져 고심 중”이라고 털어놨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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