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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은행 "붙어보자 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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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은행 "붙어보자 국민은행"

입력
2001.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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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토종은행은 바로 우리!’초대형 합병은행의 등장으로 졸지에 외형 규모상 ‘넘버1’ 자리를 빼앗긴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주력 한빛은행이 실지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토대로 출범과 동시에 강도높은 공격경영을 예고한 통합 국민은행에 맞서 대대적인 마케팅전(戰)을 감행할 태세다. 외국 자본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는 ‘순수 토착은행’임을 집중 부각시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이라는 게 한빛은행의 판단이다.

현재 가장 역점을두고 있는 분야는 ‘최고경영자(CEO) 마케팅’. 국내에 ‘CEO 주가’를 탄생시킨 주인공이기도 한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을 겨냥해 이덕훈(李德勳) 행장의 ‘이미지 업그레이드’ 작업이 한창이다.

전문업체로부터집중적으로 이미지메이킹 컨설팅까지 받고 있는 상태. 한빛측은 김 행장이 친화력과 활동력이 뛰어난 반면 다소 서민적이고촌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판단, 이 행장이 ‘국제적감각을 겸비한 세련된 CEO’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김 행장이 국내(서울대 상대)에서 공부한 반면 이 행장은 외국 유학파(미국 퍼듀대 경제학 박사)라는 점도 십분 고려한 전략이다.

세련된 이미지를 강화하기위해 흰 와이셔츠와 단조로운 넥타이, 감색 양복 일색이었던 옷차림도 다양한 컬러의 화려한 차림으로 바꾸었고,전문적인 화술(話術) 지도를 통해 각종 연설의 스피치방법도 개선하고 있다.

CEO 홍보를 위한 이벤트도 다각도로 준비 중이다. 7월 20일부터 2개월 동안 전직원과 함께 ‘백두대간 릴레이대장정’을 펼치며 세간의 눈길을 모았던 이 행장은 이 달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다양한 판촉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5일엔 중국베이징(北京) 대학서 금융산업에 대한 강의를 한 뒤 한국 전통의 색동저고리 모양을 한 초대형 복조리를 학교측에 전달하는 이색 이벤트를주관할 계획이다.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완공식행사 때는 월드컵 로고가 찍힌 모자 수만 개를 제작, 경기장 앞에서 이 행장이 직접 관객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한빛측은 이 달부터 TV와 인쇄매체를 통해 ‘반도체, 자동차, 건설 등 한국의 대표산업을 이끌어온 주역은 한빛은행’이라는 주제로 3편의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는 등 광고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진 기업금융에 무게를 두었지만 장기적으론 통합 국민은행의 텃밭이라고 할 소매금융분야로 영역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에 한동안 마케팅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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