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월드컵 개최 도시들의 대기오염도가 일본 개최도시 보다 최고 7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서울 상암동 주경기장 주변의 미세먼지 오염이 월드컵(5월31일~6월30일)이 열리는 시기에 기준치의 3배에 육박,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 국제 이미지 실추 등이 우려된다.
2일 본보가 단독입수한 환경부의‘한일월드컵 개최도시 대기질’ 자료에 따르면 호흡기질환과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미세먼지(PM-10ㆍ단위㎍/㎥) 농도(1999년 연평균)는 서울 부산 등 국내 10개 개최도시가 평균 52를 기록, 일본 도시(28.2)들의 2배에 육박했다.
이 중 서울 상암동 주경기장인근 남가좌와 마포측정소의 미세먼지는 지난해 60~70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75~98로 환경부 기준치(70)를 넘어섰다.
특히 이 지역은 월드컵 개최시기인지난 6월4일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 214를 기록, 일본 주경기장이 있는 요코하마 6월 평균(99년) 29의 7배 안팎에 달했다.
호흡기에 치명적인 아황산가스(SO2ㆍ단위ppbㆍ서울시기준치10)도 국내 개최도시 평균치가 9.5에 달해 일본 평균(4.1)의 배를 넘어섰고, 이산화질소(NO2ㆍ단위ppb) 역시 한국 도시 평균이24.4로 일본의 21.1보다 높았다.
19.7ppb를 기록한 오존오염도는 유일하게 일본 도시(29)보다 다소 낮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 상태로는 환경월드컵에서 일본에 완패할 수 밖에 없다”며 “차량이용 자제 등 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대기오염을 더욱 악화할 우려도 높다”고 말했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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