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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최고위원 일괄사퇴 반응

입력
2001.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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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민주당 최고위원들의 일괄사퇴로 당 내분이 소강 국면으로 갈지,더 확산될지 단정할 수 없다.의원들의 관심이 전당대회 시기 등 정치일정 문제로 옮겨가면 개혁세력과 동교동계의 첨예한 대치 상황은 현 고비를 넘기게 된다.

그러나 개혁그룹 대표들이 이날 밤 긴급 모임을 갖고 "일괄사퇴가 동교동계 구파의 당권 장악을 위한 수단이 돼선 안된다"고 반발하며 서명 운동 가능성을 밝혀 상황은 유동적이다.청와대가 3일로 예정됐던 최고위원 간담회를 7일로 연기한 데 대해서도 개혁그룹 안에서는 이해와 불만의 목소리가 엇갈려 나왔다. 정치 일정 문제에 덮여 당정쇄신이 물 건너갈 경우 개혁 그룹들이 다시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이와 함께 지도부 공백에 따라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대선주자들 간에 신경전이 가열될수 있다.

■ 개혁그룹

개혁성향 의원들은 일괄사퇴에 대해 "국면 전환을 위한 호도책""환영"등의 두갈래 반응으로 나뉘었는데,배경에 의구심을 갖는 시각이 우세했다. 초선 모임인 '새벽21'의 김성호 의원은 "동교동계 핵심 실세들의 퇴진이 본질이고 최고위원 사퇴는 부차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신기남 의원은 "인적쇄신을 논의한 뒤 정치 일정을 논의해야 한다"며 당정쇄신 조치가 없을경우 서명운동에 들어갈 뜻을 밝혔다.

'여의도 정담'의 좌장인 조순형의원은 "지도부가 재·보선 패배에 책임지고 사퇴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장여달 의원도 "늦었지만 지도부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인 데 대해 일단 환영한다'고 말했다.

저녁에 대표 모임을 가졌던 개혁그룹 인사들은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 연기에 대해 "연기는 문제가 안 되며 중요한 것은 당정쇄신을 제대로 하는 것"(이재정의원) "3일 간담회를 해 봐야 최고위원들의 거센 요구에 맞서 대통령이 내세울 카드가 별로 없기 때문에 연기한 것같다"(신기남의원)는 반응을 보였다.

■ 동교동계

최고위원 사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일각에선 일괄사퇴가 대통령에 줄 부담을 우려했다 구파원내 좌장인 김옥두 의원은 "최고위원 사퇴는 재·보선 패배에 따른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경제 살리기에 노심초사하는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훈평 의원은 "당헌 상 1월 전당대회가 못박아져 있으며 다만 대선후보 선출 문제를 정기 전당대회와 연결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면 된다"며 전당대회 시기에 대한 논의를 제안했다

■ 일반 의원

송훈석(宋勳錫) 수석부총무는 “최고위원들이 정치적 책임을 진 것은 일단 잘 된 일”이라며 내년 3월 전대에서의 당대표 및 대선 후보 동시 선출을 주장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의 측근인 원유철 의원은 '최고위원 일괄사퇴가 지방선거 전에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석 의원은 지방선거전 전대에서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를 동시에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장성민 의원은 대표 선출전대와 지방선거 후 대선후보 선출 전대등 2단계론을 주장했다.

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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