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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웨이밍 하버드 옌칭연구소장 "문명간 대화에 유교가치를 중심테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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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웨이밍 하버드 옌칭연구소장 "문명간 대화에 유교가치를 중심테마로"

입력
2001.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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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이후‘가르치는 문명’으로 세계를 지배해 온 미국은 이제라도 ‘배우는 문명’의자세로 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다산 기념 철학강좌(한국철학회 주최) 강연차 내한한 세계적인 중국학자 두웨이밍(杜維明)하버드대 옌칭연구소장은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9ㆍ11 뉴욕ㆍ워싱턴 테러 참사를 계기로 미국은 반성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교수는 “미국은 그 동안인권, 자유, 개인의 존엄, 법치 등 4개의 가치만이 보편적인 가치로서 지구적인 위기를 구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그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임이 증명되고 있다”며 “정의, 동정, 교감, 책임, 중심으로서의 인격 등 유교적가치가 중심 테마로 추가돼야 위험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러참사 이후 문명간의 대화가 유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를 주도하는 지식인 16명 중 한 사람인 독일 신학자 한스 큉은 상호성과 인(仁) 등 유교의 가치를 지침원리로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유학의 기수로 각광 받고 있는 두 교수는 또 “많은 사람들이 1997년 아시아 금융ㆍ재정 위기 이후 아시아 지역의 연고주의와 비투명성 등을 지적하며 유학을 비판하고 있으나 저항정신, 단결, 지도력 등 긍정적인 측면도 고려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이처럼 가치 있는 유교의 자산을 어떻게 배양하는가가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발전과 유학의 관계에 대해 그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유교를 근절하고 서구화를 지향한 반면 현대 중국은 유학과 사회주의, 자유주의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며“이 같은 시도, 특히 유교의 역할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글 김철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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