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만 비쳐지던 김갑수(45)가 달라진다.스스로는 “난봉꾼이 아니라 한량”이라고 주장하지만, 남성의 권위주의에 피해의식을 갖는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난봉꾼이다.
김갑수는5일부터 ‘매화연가’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KBS1 TV소설 ‘새엄마’에서 주인공 해심(이혜숙)의 삶을 유린하는, 돈 많고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동택 역을 맡았다.
‘새엄마’는 인고의 세월을 견디면서 삶을 꾸려나가는, 청순가련하면서도 강인한 여성 해심의 이야기다.
동택은 해심의 삶을 불행으로 몰고 가는 인물. 해심을 미혼모로 만들고는 아내와 사별한 후 해심에게 집과 세 딸을 맡겨버리고 노름으로 집안을 거덜내는 전형적인 난봉꾼 남편이다.
“실제 성격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어렵지만, 예전보다 좀 덜렁거리게 된 것 같다”며 “한 여성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지만, 시청자에게는 밉지 않게 보여야 할 텐데 걱정이 앞선다”고 낯설어했다.
하지만 곁에 있던 이혜숙씨는 “술청에서 여자들과 노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잘 어울리더라”고 거들어준다.
평소의 그의 모습은 ‘태조 왕건’에서의 2인자 ‘종간’의 이미지가 강하다.
“냉철하고 심각해보이는 이미지가 편하다”고 말한다. 종간으로 살아갈 때는 “2인자의 권세보다는 비애를 더 많이 느꼈다”고 한다.
연극, 영화, TV 등 장르를 가리는 것은 아니지만, 일일드라마는 처음이다. “드라마는 제작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동안 TV에서 그의 모습을 자주 볼것 같다. 가을 개편에서 신설된 과학수사드라마 ‘203 특별수사대’(KBS2, 수 오후 8시 20분)에도 리더십 강하고 이성적인 수사반장으로 출연한다.
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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