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였는데 왜 하필 오늘…”1일 제35회 세계체조선수권 남자단체결승과 시상식이 모두 끝난 뒤 경기장 앞 구급차에서 내린 남자대표팀의 김동화(26ㆍ울산중구청)는 말끝을 잇지 못했다. 기다리던 동료들이 그에게 몸상태를 물었지만 그는 동료들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했다.
30일 예선을 역대최고성적인 3위로 통과,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기대하던 한국남자팀의 꿈은 경기가 시작된 지 10분도 안돼 사라졌다.
예선 개인종합 7위로 종합결승은 물론팀 내 유일하게 링과 철봉 2종목 결승에도 진출, 한국의 실질적 에이스로 활약하던 김동화가 주종목인 링에서 연기 도중 떨어질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몸펴 수평버티기 E난도 기술을 구사하던 도중 갑자기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진 것.
국내 링의 1인자 김동화는 첫 번째 연기도 마무리짓지 못하고 병원으로 실려갔고 그의 연기는 0점 처리됐다. 그의 부상으로 한국은 합계 153.922점을 기록, 8위에 그쳤다.
“그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대표생활 5년이 넘었지만 아직 세계대회 메달이 없어 욕심이 남달랐던 김동화였다. 그러나 그에겐 남은 3개 종목별 결승에 출전하지 못하는 괴로움보다는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날려보낸 아쉬움이 더욱 컸다.
겐트(벨기에)=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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