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후발 통신 사업자가 자체 망(網)이 없는 지역에서도 한국통신의 가입자 선로를 임대, 시내 전화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이에 따라 하나로와 두루넷은 대량 추가 설비투자 없이 전국에서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게 돼 경영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는 1일 후발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이 이용료를 내고 선발 사업자의 가입자 선로를 이용할 수 있는 ‘가입자 선로 공동활용 기준’을 마련, 5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가입자선로 공동활용이란
전국 가정에 설치된 한통의 시내전화 가입자선로를 하나로와 두루넷 등 다른 사업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6대 도시에서만 시내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 하나로는한통 망을 이용, 전국 중소 도시와 농어촌 지역에서 시내전화 및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할 수 있다.
가입자 선로는 전체를 빌릴 수도 있고 시내전화및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주파수를 분리해 빌려 쓸 수도 있다.
따라서 케이블TV 방식으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해온 두루넷, 온세통신도 한통 가입자 선로를 빌려 ADSL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ISP를 자유롭게 선택 가능
기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들은 인터넷 서비스업체(ISP)를 선택할 수 없었다. 가입자 의지와 상관없이 한통 메가패스가입자는 한통 ISP, 하나포스 가입자는 하나로통신 ISP를 통해서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메가패스 가입자가 하나로통신데이콤 등의 ISP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ISP 업체간 가입자 유치 경쟁에 따른 요금 인하 및 콘텐츠 개발 경쟁 활성화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통신시장에미치는 영향은
정통부는 한통 가입자 회선 개방으로 후발 사업자들이 최고 1조7,500억원 가량의 설비투자비 부담을 던 것으로 분석했다.
한통 가입자 회선 개방 효과는 특히 초고속인터넷 분야에 집중돼 하나로와 두루넷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통부는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한 1,223만 가구 가운데 한통의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었던 중소도시 및 농어촌 지역 423만 가구 중 60%인 253만 가구가 후발 사업자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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