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개가 쫓아와요!‘못된 개가 쫓아와요!’(시공주니어 발행)는 이웃집 개 컹컹이와 꼬마의 이야기다.
꼬마는 허벅지에 상처가 있고 털이 숭숭 난 컹컹이가 너무나 싫다. 트럭이고 구름이고 보는 대로 짖는 통에 우체부 아저씨도 신문배달부도 도망치기 일쑤다.
사나운 컹컹이를 따돌리기 위해 꼬마는 고양이를 데려오기도 하고 우산을 펴고 하늘을 날아보기도하지만 소용없다.
그러다 좋은 방법을 찾아냈다. 뼈다귀 과자를 건네주니 무서운 개는 꼬마의 손과 얼굴을 핥기 시작한다. 도망치기만 하던 아이는 이제 컹컹이와 친구가 되기로 한 것이다.
컹컹이를 피하느라 애쓰면서 아이는 혼자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습관을 들이게 됐다.
날 줄 몰랐던 꼬마는 일주일내내 연습하고 날아다닐 수 있었다. 스스로 생각하고 반복해서 연습하면 아이들은 금방 배운다. 마이런 얼버그 글, 리디아 몽크스 그림.
■책 먹는 여우
책을 좋아하는 여우는 책을 다 읽은 뒤에 먹어 치워서 식욕과 지식욕을 한꺼번에 채웠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여우는 도서관의 책을 몰래 먹다가 쫓겨나고, 동네 서점을 털다가 감옥에 갇혔다.
여우가 받은 벌은 ‘독서 금지’. 괴로워하던 여우는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한다.
그동안 피와 살이 된 책의 도움으로 여우가 쓴 글은 온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책먹는 여우’(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주니어김영사 발행)는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독서 경험을 독특한 우화에 빗댄 책이다.
아무리 먹어도 배고픈 여우처럼 좋은 책을 많이 읽을수록 지적 욕구에 목마르게 된다는 것, 오래 쌓인 독서체험은 자신만의 좋은 글을 만들어내는 데 커다란 힘이 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책을 사랑하는 여우는 소금과 후추를 쳐서 맛있게 먹는다고 한다. 무작정 읽지 말고 양념을 치듯 자기 생각을 뿌려가면서 독서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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