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2년 임기를 마치는 경실련 이석연(李石淵) 사무총장이 현재의 시민운동을 강하게 비판했다.이 총장은 1일‘경실련 사무총장직을 떠나면서’라는 퇴임의 글에서 이 같이 밝히고 “과거 재야 투쟁식 내지 운동권 방식의 시민운동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말했다.
그는 또 “현재 한국의시민운동은 운동의 방향과 방식에 있어 많은 시민들이 바라는 변화의 욕구를 능동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전환기에 처해 있다”며 “진보 및 혁신 세력만이 개혁세력으로서 마치 시민운동의 본류로 인식되고 우리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온건한 보수세력이 반개혁 세력으로 치부되는 상황이 정당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대안으로▦ 통일을 추구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를 우위에 두며 ▦ 경제적 정의를 주장하면서도 자유시장 경제질서를 소중히 여기고 ▦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개혁을 요구하면서도 그 개혁이 적법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는 등 헌법의 기본 이념에 바탕을 둔 온건하고 합리적인 다수의 시민을 대변할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민운동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연임기회를 거부하고 임기를 마치는 것도 스스로 관료화ㆍ권력 기관화 되는 것을 경계함과 동시에 1989년 창립 이후 합법의 틀 안에서 개혁을 주도해온 경실련을 다시 개방조직으로 이끌어 시민운동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9월17일 시민단체 토론회에서 낙선운동 및 적극적인 선거참여를 통한 시민운동 방식을 비판해 참여연대 박원순(朴元淳) 사무처장과 혈전을 벌이기도 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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