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자와 수요자들이 분양 받기를 꺼리는 아파트는 분양가가 주변보다 비싸게 책정된 아파트인 것으로 조사됐다.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경기도 지역에서 분양된 20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수요자들의 기피로 미분양이 발생한원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입지, 설계특성보다 분양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분양가가 높은 단지는 조사대상 단지의 초기 미분양률인 71%보다 15% 높은 86%의 높은 미분양률을 보였다.
미분양이 속출한 아파트는30평형대 기준으로 인근 신규아파트보다 평당 14만원, 기존아파트보다 평당 11만원 가량 비싸게 책정됐었다.
주택산업연구원측은“주변 신규아파트와 비교해 분양가가 1% 상승하면 미분양은 1.4%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사에서 층, 향,조망 등 아파트 세대특성에 따라 분양가격을 차별화한 단지가 일률적으로 분양가를 정한 단지에 비해 15~20% 가량 미분양률이 낮아 소비자 선택권이분양에 반영된 곳이 인기가 높음을 방증했다.
한편 연구원은 전체 미분양 주택은 감소하고 있지만 준공 후미분양되는 악성 미분양 아파트의 비중은 감소하지 않고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특히 주택건설실적에 대비한 미분양 비율은공급난 심화로 값이 급등했던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주택산업연구원은분양가 자율화 이후 주택 건설업체들이 무분별하게 마감재를 고급화해 분양가를 높이면서 이익을 추구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설계상 특성이나 입지 특성위주로 납득할 만한 수준의 가격을 설정해 분양가를 차등화 할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분양가 자율화 이후 업체들이 마감재 고급화를 내걸고 분양가를 높이고 실제 자재원가는 깎아 차익을 남기는 통에 분양가에 거품이 일었다”며 “적절하게분양가를 책정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업체의 비용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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