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부 장관이2일부터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방문길에 오른다. 빅토리아 클라크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러시아 외에는 럼스펠드 장관의 행선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인도 등이 방문지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러시아와의 사이에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개정 문제가 의제로 추가되는 것 외에 럼스펠드 장관이 이들 국가를 방문하는 목적은 동일하다.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연대와 협력 체제의 기반을더욱 공고히 다지는 것이 이번 방문의 최우선 과제이다.
특히 이번 방문은 아프간 공습 효과에 대한 비판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인만큼 아프간 전황의 교착 국면을 타개할 돌파구를 찾는 데 주안점이 두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우즈벡에서는 아프간에 투입할 대규모 지상군의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럼스펠드 장관은 지난달 초 첫번째 우즈벡 방문에서 남부 공군기지 1곳에 대한 사용권을 허가 받아 1,000명의 특수부대 병력을 배치해왔다.
하지만 지상전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면서 아프간 북부 지역을 타격하는 데 지리적 이점을 지난우즈벡 내 추가 기지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일 미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추가 병력이 앞으로 수주 내 중앙아시아에 파견될 것”이라고 밝혀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럼스펠드 장관의 러시아 방문은 13일~15일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ABM 협정 개정 문제를 마지막으로 조율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미사일 방어(MD) 계획을 위한 실험을 광범위하게 허용하는 대신 전략 핵무기를 3분의 2 감축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양측은 제 2차 전략무기 감축협정(START II)에 규정된 보유 수준 3,000~3,500기 보다 훨씬 적은 1,750~2,250기의핵 탄두를 보유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양측이 대 테러 연대 분위기르 이어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ABM협정 문제에서도 대타협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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