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과 접경한 파키스탄에서 반미 분위기가 급속히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 대사관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자국민 보호 활동 등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7명의 직원과 함께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윤지준(尹志峻·57) 주 파키스탄 대사는 1일 "교민 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아프간 전쟁 이후 우리 기업의 복구사업 참여 전망은.
"유엔이 들어갈 때 우리 기업들도 전후 복구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잠재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1990년대 들어 아프간의 연간 수입액이 3,000만 달러정도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한국 제품이 3분의 1 수준인 1,000만달러 어치를 차지했다. 좀 더 시야를 넓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 시장을 살펴봐야 한다. 이 지역에 대한 세계 각국의 수출총액은 약1,700억 달러나 되지만 우리는 20억 달러 밖에 안된다."
-이번 전쟁은 어떻게 결말이 날까요.
"아프간 국민은 외세 침략 앞에서는 힘을 모아 저항해온 역사가 있다. 파키스탄과 아프간과의 향후 관계도 큰 관심사다. 아프간의 앞날은 서남아 및 중앙아시아 정세 전반에 걸쳐 장기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파키스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
"이슬람이 국교인 파키스탄 국민들은 매우 순박하다. 빈부 격차가 엄청나게 큰 나라치고는 계층간 갈등이 적은 편이다. 또 군사정권하에서도 언로(言路)가 활짝 열려있습니다. 파키스탄 국민들은 한국에 대해서도 호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이 맨손으로 경제 기적을 일군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우리는 파키스탄에 1993년 부터 직접투자를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12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미국 영국에 이어 3위이다."
-이번 사태에 따른 교민 보호 대책은.
"400여명 중 280여명이 철수하고 장기체류 30여명, 현지기업 취업 20여명 등 120여명이 남아있다. 테러방지 등 신변 및 재산보호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이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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