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아프간 공격 / 美 베트남전 이후 첫 융단폭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아프간 공격 / 美 베트남전 이후 첫 융단폭격

입력
2001.11.02 00:00
0 0

미국은 베트남전 이후 처음으로B-52 폭격기를 동원한 융단폭격(Carpet Bombing)을 감행하면서 북부동맹 지원 군사고문단을 증파하는 등 아프가니스탄 공격의 수위를 날로높이고 있다. 탈레반도 1일 국경을 넘은 파키스탄 민병대 1,000여명을 받아들이는 등 결사 항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미국은 1일 50여대의 전투기외에 B-1, B-52 폭격기 6대를 투입, 수도 카불과 북부 전략 요충지 마자르-이-샤리프의 탈레반 진지 등에 수 백기의 비(非) 유도 폭탄을 투하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국방부고위 관리는 “반 탈레반 세력과 함께 작전에 나선 군사고문단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고문단은 탈레반과교전중인 북부동맹의 최전선 등에서 각종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북부동맹과의 합동작전을 강화, 주요거점을 조기에 함락시킴으로써 가시적 전과를 요구해 온 미국민의 기대도 충족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아프간 북부에 투입된특수부대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은 현재 마자르-이-샤리프와 카불 북부 쇼말리 평원, 타지키스탄 접경인 북동부 타크하르 주 등 3개 지역에수 십 명 단위의 군사고문단과 특수부대 병력을 전개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8~10명이 한 팀인 이들 요원은 전체가 40명 정도이며매일 밤 교대로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크에서 헬기로 투입 및 철수를 반복하고 있다. 공습 목표물 등에 대한 정보 수집과 북부동맹의 활주로 건설, 식량ㆍ탄약보급 지원활동 등이 주임무인 것으로 보인다.

이틀째 계속된 융단 폭격도 이들 요원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폭격이 점(點) 목표물을 겨냥한 것이라면 앞으로의폭격은 면(面)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일정 지역에 폭탄을 무차별 투하하는 융단 폭격은 정확한 정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지적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도 “31일 출격의 80% 정도가 탈레반과 알 카에다의 지휘사령부 등에 집중된 것은 지상에서 정확한 정보가 제공됐기 때문”이라고밝혔다. 미군의 무차별 공습으로 아프간내 최대 규모의 댐이 붕괴 위기에 놓여 수천명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고 파키스탄의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이 탈레반 관리를 인용, 1일 보도했다.

아미르 칸 무타키 교육부 장관은 “남부 헬만드 지방의 카자키 댐과 수력발전소가 지난달 31일과 1일 7차례나 미군의 공습을 받아 심각하게 손상됐다”면서 “아직댐의 물이 유출되지는 않았으나 폭격이 계속될 경우 댐이 붕괴돼 수 천명이 수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탈레반 관영 바크테르 통신도 미군이 카자키 수력발전소를 폭격, 칸다하르 등 2개 주요 도시의 전력공급이 전면 중단됐다고밝혔다.

한편 탈레반은 이날 마자르-이-샤리프 서쪽에서 미군기 1대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아프간 소식통을 인용, 이미군기가 탈레반군의 대공포에 격추돼 우즈베키스탄 접경 발크주의 차르 볼락 지역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날 파키스탄 급진 이슬람 단체가 이끄는 민명대 1,000여명이 이날 북서변경주 바자우르 자치구에서 국경을 넘어 아프간으로들어갔다. 목격자들은 탈레반 차량들이 국경 반대편에서 이들을 맞았다고 전했다. 탈레반측과 민병대의 월경 사실을 확인했다.

탈레반이 미국의 공습 이후 외국의 자원병을 받아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파키스탄 민병대의 참전을 거절해온 탈레반이 태도를 바꾼 것은 미국이 융단폭격을 강화하고 북부동맹의 카불 진격이 임박함에 따라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