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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일괄사퇴 파장…與 조기 全大 부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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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일괄사퇴 파장…與 조기 全大 부를수도

입력
2001.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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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당내분 수습의 첫조치로 최고위원 일괄사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최고위원 일괄 사퇴는 당무회의 등에서 당ㆍ정ㆍ청 쇄신 문제로 격론이 오가면서 최고위원 책임론이본격 제기 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가 소장개혁파인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의 사퇴 의사 표명도 분위기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최고위원 일괄 사퇴는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기 때문에 몰고 올 파장이 크다.

최고위원 일괄 사퇴는한광옥(韓光玉) 대표가1일 오후 2일 긴급 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전격 결정하면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한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 소집 결정에 앞서 당내 의견을 두루 수렴했다.

최고위원 일괄 사퇴의 물꼬는정동영 최고위원이 텄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안동선(安東善) 상임고문, 정균환 (鄭均桓) 총재특보단장 등이 “일부에서 최고위원 해체론까지 거론된다”며 최고위원 책임론을 제기하자, “3일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모든 충정을 말씀 드린 뒤 사퇴할 생각”이라며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도 “나의 거취가 대통령에게 부담을 줘선 안 된다는 생각이지만 3일 이후 거취 문제를 상의해서 결론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배(金令培) 상임고문은 마지막으로 “혼자 사퇴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으므로 대표와 모든 최고위원들이 사퇴서를 써서 대통령의뜻을 기다려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기재(金杞載) 최고위원도 “최고위원들의 사퇴는쇄신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라며 사퇴론에 동조했다.

한 대표는 당무회의가 끝난뒤 김명섭(金明燮)사무총장과 함께 최고위원들의 일괄 사퇴 문제를 숙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자신을 비롯한 당직자들의 일괄 사의를 표시했고, “최고위원들의일괄 사표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그러나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측은 “최고위원들이 극단적 방법을 쓰기보다는 단합해 지혜를 모을 때”라며 사퇴에 일단 부정적이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도 “최고위원직에 미련이 없지만 최고위원 사퇴는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되므로 함부로 거론해선 안 된다”며 사퇴에 소극적 견해를 피력했다.

하지만 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분위기를 잡아가면 일괄 사퇴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청와대 "획기적 조치 있을것"…

"그냥 얼버무리고 넘어가기는 힘들다. 뭔가 획기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일 민주당에서 거세게 제기되는 쇄신 요구와 관련, '노 코멘트'로 일관하던 그 동안의 자세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시사점 있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 번 당정 쇄신 파동 때는 당을 설득하는 데 주안점이 두어졌다면, 이번에는 가능한 한 당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혁연대가 결의한 5개항 중 상당부분을 수용할 것이라는 언급도 청와대에서 나오고 있다.

일단 당이나 국민들에게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선택은 인적 쇄신이다. 재ㆍ보선 패배, 민심 이반에 당과 청와대의 핵심 인사들이 책임을 지는 모양새는 쇄신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하는 것으로 투영될 수 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결정할 대목"이라고 한 자락을 깔면서도 분위기 상으로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이상주(李相周) 비서실장, 유선호(柳宣浩) 정무, 박지원(朴智元) 정책기획수석 등으로부터 당내 상황을 보고 받았지만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모두가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잘한 것도 많으니 너무 자학하지 말라"고 만 말했다.

이처럼 명확한 방향 제시가 없이 '획기적 조치'의 가능성만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여러 해법들이 거론되고 있다.

소장 개혁파들이 요구한 인적쇄신의 수용, 대대적인 당정개편, 최고위원 회의에 결정권 위임 등등.. 이 중 제도적 개선 외의 부분은 논란과 후유증이 적지않은 대목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선택이 감동을 주지 못하는 '바담 풍'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파격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 정동영 "黨위해 백의종군 하겠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일괄 사퇴의 단초를 열었다.

정 최고위원은 1일 당무회의에서 “3일 대통령이 주재하는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모든 충정을 말씀드리고 사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당원으로서 당을 살리고 재집권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사퇴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_사퇴의사를 밝힌 이유는.

“당 최고 의결기구인 당무회의에서 다수가 최고위원의 책임을 물었다. 최고위원 폐지론, 최고위원이 당을 망치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민심이반의 현실에 책임감을 느껴 사퇴하겠다고 한 것이다.”

_회의 전에 사퇴를 결정한 것인가.

“내일 일을 모르는 상황이다. 이전에는 대통령에 대한 도리 때문에 말을 하지 못했으나 당무회의에서 최고위원에 대한 반응이 그렇게 나와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_3일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는 참석하는가.

“참석해 허심탄회하게 대통령께 모든 것을 이야기하겠다.”

_회의 결과에 따라 사퇴의사를 철회할 수 있는가.

“3일자로 사퇴하는 것이다. 민심이반에 대한 책임 차원이다.”

_앞으로 계획은.

“평의원, 평당원으로서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당을 살리고 재집권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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