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삼(60) 동덕여대 미술학부교수는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가지런히 정리됐던 단청색을 여지없이 흩뜨리는 작가다.흔히 한국 고유의 색으로 일컬어지는 적ㆍ청ㆍ황ㆍ흑ㆍ백, 오방색(五方色)을 해체해 평면에 흩뿌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오방색이 주는 강렬함과 토속성, 해체 작업으로 인한 추상성이 공존한다.
6일까지 서울 관훈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그의 7번째 개인전에는 이 같은 느낌을 주는 아크릴화 20여 점이 전시된다.
샤머니즘 분위기가 강하게 풍기는 색채를 바탕으로 기러기, 물고기, 탈, 토기 등 다분히 민속적인 소재들이 구체적인 형상으로 등장한다. 자유분방한 색채의 사용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고장 난 전자 칩, 깨진 플라스틱등 망가진 현대문명을 상징하는 오브제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02)732-6458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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