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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성공시대' 막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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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성공시대' 막 내린다

입력
2001.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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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자의 눈물과 땀은 얼마나 될가. 97년 11월 4일 현대그룹 고 정주영회장으로 시작한 MBC 다큐멘터리 ‘성공시대’가 4일 막을 내린다.그 마지막을 장식할 인물은 ‘프로골퍼 박세리’. 외환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로 모든 국민이 힘들었던 98년 US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가 벙커 샷을 치며 우승,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그의 오늘이 있기까지 눈물겨운 노력의 과정을 보여준다.

제작진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3개월에 걸쳐 ‘프로골퍼 박세리’ 편 제작을 마쳤다.

세계적인 프로 골퍼로 키운 아버지 박준철씨와 박세리 선수의 눈물겨운 사연과 일반인들이 보지 못한 숨겨진 노력들이 소개된다.

제작진은 “경기에 임할 때 무표정하리만치 침착하고 담대한 모습을 보여준 박세리가 이번 다큐멘터리도중 힘들었던 시절을 생각하며 수 차례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남다른 노력과 열정으로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통해 생활 속에 숨겨진 성공의 가능성을 구체화시켜 보기 위해 기획했다”는 박건식 PD의 설명처럼 ‘성공시대’는 사회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의 삶을 재연과 인터뷰를 혼합한 방식으로 전달했다.

4년 동안 ‘성공시대’를 수놓은 사람은 187명. 고 정주영회장을 비롯한 기업인이 61명(32%), 조수미 등 문화ㆍ예술인 50명, 조훈현등 전문인 10명, 고건 서울시장 등 공무원ㆍ정치인이 8명이었으며 장애를 극복하고 미국 유명 검사로 성공한 정범진씨 등 해외 한인들도 17명이나 소개했다.

최연소 출연자는 당시 23세였던 프로야구 이승엽 선수였고, 최고령은 91세의 동요작가 윤석중씨였다. 여성도 20명(20%)이나 됐다.

‘성공시대’의 최고의 시청률은 옷로비 청문회 때 김봉남이라는 실명이 알려지며서 눈길을 끌었던디자이너 앙드레 김 으로 28.7%에 달했다.

‘성공시대’는 시청자들에게 성공의 비결을 알려주고 용기를 주었지만, 성공의 기준을 너무 부와 사회적 지위에 치중해 성공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는데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대표적인 경우가 나승렬 전 거평그룹회장 편. 방송 후 도산하면서 기업인으로서 잘못한 점들이 언론에 집중 보도되기도 했다.

제작진이 출연 섭외를 했지만 “성공이란 말이 자신에 어울리지 않는다” 며 끝내 거절했던 사람들도 있다.

영화배우 안성기, 김준엽 전고려대 총장, 농심의 신춘호회장, 한국일보 장명수 사장 등이 그들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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