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노트북PC나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무선랜 서비스는 이론상으로 최고 11Mbps의 속도로 통신이 가능하며 휴대전화보다 화면이 큰 노트북이나 개인정보단말기(PDA)를 이용하기 때문에 동영상 감상에도 무리가 없다. 통신서비스업체들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다.
또 기업체에서는 이동이 잦은 영업사원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으며 아파트나 벤처단지처럼 한 건물에 여러 가구나 업체가 입주해 생활하는 경우 복잡한 유선 작업이 필요없어 적합하다는게 업체의 주장이다.
한국통신은 연말까지 노트북 PC, PDA 등을 이용, 무선으로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랜 서비스를 조선호텔 리츠칼튼호텔 등 10개 호텔과 강원대 이화여대를 포함한 10개 대학 등 전국 27개 장소에서 시범 실시한다.
‘네스팟’(Nespot)으로 명명된 이 서비스는 무선랜 카드가 장착된 노트북 PC나 PDA 등으로 호텔, 전시장, 대학캠퍼스 등에 설치된 무선랜 접속장치(AP, AccesPoint)와 교신, 최고 11Mbps의 속도로 인터넷과 접속할 수 있다. 한통은 시범 서비스 장소에서 무선랜카드를 무상 대여해줄 계획이다.
한통은 시범서비스를 거쳐 내년 초 부터는 전국 1만여개 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실시, 월드컵 축구대회 기간 중에는 외국 관광객에게도 선보일 계획이다.
데이콤은 이미 9월 서울 신촌 지역 카페 11곳에 무선랜 접속장치를 설치, ‘에어랜’(AirLAN)이란 이름의 무선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료는 시간당 2,000원.
이 요금은 기존 무선인터넷 요금이 시간당 1만원 이상인데 비하면 훨씬 싸다. 이 업체는 내년 3월부터 에어랜 서비스를 상용화해 전국의 주요 대학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500여곳 이상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하나로통신도 최근 장비 공급업체로 아크로웨이브를 선정하고 서울 메리어트호텔을 중심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호텔내 주요 연회장을 비롯한 컨벤션센터, 커피숍, 식당 등에서 투숙객들은 무선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자사가 보유한 유선인터넷망인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과 무선랜을 연동시킨 방식으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요금은 분당 600원선.
스포츠 분야에서는 벌써 무선랜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최근 열린 미국의 시카고 마라톤에서는 선수들이 엔터라시스네트웍스에서 공급한 시계 모양의 무선랜 장비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다.
이 장비는 선수들의 경기기록을 실시간으로 전송, 경기 관계자들과 관중들이 노트북, PDA, 휴대폰 등을 통해 개개인의 정보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어바이어도 지난 9월에 열린 제44회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무선랜 공식협찬사로 참여, 각 홀에서 진행되는 경기상황을 실시간으로 진행본부와 방송센터에 전송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앞으로 스포츠 뿐만 아니라 생활 곳곳에 무선랜이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03년께는 무선인터넷 시장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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