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ㆍ호남 내륙 중산간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일부 특정지역에 장수인구가 집중분포돼 있어 이 지역을 중심으로 ‘장수벨트’가 형성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한국 노인과학 학술단체 연합회’ 박상철(朴相哲ㆍ서울대 의대) 교수 연구팀이 올 초부터 통계청자료를 토대로 전국 각 지역의 장수인구 분포와 특징 등을 실사연구해 3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인구 65세 이상 인구 대비 80세 이상 인구비율이 25% 이상인 장수마을이 경북 예천과 상주를 비롯해 경남 거창, 전북 순창, 전남 담양, 함평, 영광, 곡성, 보성, 구례 등 영ㆍ호남10개 지역과 제주도를 잇는 하나의 장수벨트가 형성됐다.
이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장수인구 비율인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노인 인구수가 21명 이상인 지역과 대체로 일치한다.
박 교수는 “새로운 장수벨트의 형성은 장수인구 분포지역이 기존에 장수지역으로 알려져 있던 전남 남해안과 충북 괴산,진천 등 해안과 평야지대에서 중산간지방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지역은 평균적으로 중ㆍ하위 경제환경에 광공업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 200~400㎙ 정도의 중산간지역이다.
연구팀은 의료혜택 보편화 등 이들 지역의 경제환경이 지난 10년 사이 상당부분 진전된 것을 새로운 장수벨트 형성 이유로 꼽았다.
박교수는 “100세 이상 노인인구 수는 지난해 말 현재 2,221명으로 이는 10년 전 200명 수준에불과했던 한국 장수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이에 따른 초고령 사회 진입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장수인구가 지난 10년 사이 100배 이상으로 급증했고 지역별 장수율 편차도 줄어들고 있는 만큼사회적 대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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