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혁성향의 중진ㆍ소장 의원들의 집단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이들은 30일에 이어 31일에도 각 개별모임과 5개 개혁모임 대표자 긴급회동을 잇따라 갖고 ‘즉각적인 당정쇄신 관철’을 위한 세 규합에 나섰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는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 등의 정계은퇴를 촉구한 반면, 다른 의원들은 “특정인 거론은 본질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표적인사 쇄신을 놓고 내부에서조차 논란이 일었다.
■세력연대 본격화
임채정 장영달 신기남 천정배 이재정 김태흥 김성호 의원 등은 이날 심야에 서울 여의도 관광호텔에서 '여의도 정잠'바른정치실천연구회''새벽21''국민정치연구회'등 당내 5개 개혁그룹 대표 자격으로 모임을 갖고 1일 개혁모임 연대의 첫 작품으로 공동성명서를 발표키로 결정했다.
심야회동 결과중 관심을 집중시킨 부분은 오전 회동선 합의했던 의원 대성 서명운동을 유보키로 결정한 것."혹시 기세가 꺾이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천 의원은 서명운동이 유보됐음을 강조하면서 "지나친 강경은 옳지 않다"면서 "당지도부의 책임있는 대처를 마지막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어 성명서 문안과 관련,"당내에서 광범위하게 공감하는 부분을 점잖게 표현할 것"이라고 미리 '수위 조절'을 했다. 그는 "그러나 최고위원간담회에서 만약 달라지는 게 없으면 비상한 각도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1일 당무회의에서 동교동계 구파 측이 반격을 예고한 데 대해 "그들의 얘기도 존중돼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오전 1차 회동과 오후의 선회
이에 앞서 개혁모임 대표 5명은 오전에 서울 여의도 맨하탄호텔서 회동,공동성명 작성과 의원 대상 서명운동을 일사천리로 합의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장영달 의원과 신기남 의원이 잇따라 "서명은 당을 찬반 양쪽으로 쪼갤 우려가 있다""서명작업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고려해야 한다"며 한발 뺐다.오후 3시께 한광옥 대표가 개혀고임 소속인 이종걸 비서실장과 심재권 총재비서실장을 불러 대책을 논의,당 지도부의 만류가 서명 유보를 끌어냈다느 추측을 가능케 했다.
이에 앞서 초선의원 모임인 '새벽21'소속 의원 10명은 여의도 관광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권노갑 전 최고위원회 마포사무실을 폐쇄해야 한다"는 등 동교동계 실세들을 겨눈 비난 발언들을 쏟아냈다.
'여의도정담'소속 의원 6명도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당·정·청의 전면적 인사쇄신을 결의했다.
■표적쇄신 논란
‘새벽 21’모임에서는 권 전 최고위원 등의 정계은퇴는 물론 김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거취문제까지 실명으로 거론됐다.
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권 전 최고위원 등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대다수 의원들의 견해”라고 실명거론의 배경을 밝혔다.
모임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앞으로도 김홍일 의원에 대한 공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의원직 사퇴 등 거취 문제를 제기했으나, 다른 의원들이 “공개적인 실명 거론 시 파장이 너무 크다”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개혁모임측은 "실명거론은 사태으 본질을 흐리고 자칫 감정싸움으로 바칠 우려가 잇다"고 반대,결국 이 부분은 공동성명서에서 빠졌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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