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이 2001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으로 선정됐다.이승엽은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올 정규시즌 MVP투표에서 2차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33표를 얻어 MVP로 뽑혔다. 이승엽은 97시즌, 99시즌에 이어 통산 3번째 MVP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이후 최우수선수를 3회 수상한 선수는 선동열(전 해태)이후 두번째. 선동열은 86, 89, 90년에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었다.
이승엽은 1차투표에서 33표를 획득, 35표를 얻은 신윤호(LG)에게 뒤졌으나 1차투표에서 유효표의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2차투표에서 최다득표자를 MVP로 정한다는 규정에 따라 실시된 2차투표에서 33표를 받아 신윤호(29표)를 따돌렸다.
이승엽은 정규시즌에서 타율 2할7푼6리에 그쳤으나 39개의 홈런을 때려 2년만에 홈런부문 1위에 오르며 97, 99시즌에 이어 통산 3번째 홈런왕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97년부터 올해까지 5시즌 연속 30개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또 득점 2위(101개) 장타율 2위(0.605) 등 타격 전부문에 걸쳐 상위에 랭크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MVP보다 훨씬 높은 관심을 모은 신인왕 경쟁에서는 김태균(41표)은 1차투표에서 박한이(39표)를 간발의 차로 제쳤으나 유효투표의 과반수(42표)에 1표가 부족했다. 하지만 2차투표에서 36표를 획득, 26표에 그친 박한이를 따돌렸다.
김태균은 박한이에게 아마시절 명성에서는 뒤졌으나 후반기에 부상으로 결장한 장종훈 대신 팀의 4번타자로 출장하며 20홈런을 터뜨린 활약을 평가받았다. 김태균은 올 시즌 88경기에 출장,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3할3푼5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고 신인으로서는 6번째 시즌 20개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타자가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통산 11번째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 이승엽 인터뷰
-수상소감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정규리그에서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가 팀이 우승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MVP는 정규리그에서 맹활약한 우즈(두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즈가 수상할 경우 꽃다발을 전해주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아껴주는 마음에서 이 상을 주었다고 본다. 다른 후보자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해외진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몇 년전부터 일본야구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갖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 중반부터 미국 쪽에서도 관심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은 미국쪽으로 진출하고 싶다. 한국야구 발전도 중요하지만 내 인생을 내가 결정해야 한다. 해외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구단에서 반대가 심하다.
“구단쪽도 나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리라고 생각한다. 김재하 단장에게 이런 뜻을 전했다.”
-외국에 진출할 경우 국내프로야구가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데.
“물론 그런 문제를 생각 안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만큼 큰 문제는 없으리라고 본다.”
-언제쯤 결혼 할 예정인가.
“올 12월말이나 내년초쯤 할 계획이다.”
한편 김태균은 현재 일본 고베 4개국친선야구대회에 참가중이어서 자리를 함께 하지 못했다. 대신 김태균의 부친 김종대(44)씨가 대리수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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