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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양키스타디움의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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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양키스타디움의 "USA"

입력
2001.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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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밤 (현지시간)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이 열린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만난 50대후반의 몰도나도 부부는 "우리는 60년대부터 이곳을 찾았다. 야구는 미국적인 삶의 방식이다"고 말한다.그들의 말대로 미국에서 야구는 삶의 일부분이다.

특히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은 야구의 고향으로 불린다.

"양키스에서 뛸 수 있게 해준 신에게 감사한다"고 말한 조 디마지오 등 수 많은 전설적인 스타들을탄생시키며 26차례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양키스는 미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구단이다.

이날 양키스타디움은 축제분위기로 가득찼다.

36년 아이젠하워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시구를 했다.

성조기 물결 속에 국가와 'God Bless America'가 울려 퍼질 때 5만6,000여 팬은 'USA, USA!'를 연호하며 '하나'가 됐다.

경기에는 성조기가 그려진 소위 '애국구(愛國球)'가 사용됐다. 원정팀 애리조나선수들은 뉴욕에 도착한 29일 세계무역센터의 테러참사 현장에 들러 희생자를 위해 묵념했다.

성조기를 들고 응원한 리즈 마일로는 "월드시리즈를 대통령과 함께 즐기며 테러 참사 후 느꼈던 불안감을 어느 정도 지울 수 있었다"며 안도했다.

그는 "양키스가 이기면 기쁨의, 지면 슬픔의 눈물을 흘릴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는 하나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테러로 깊은 상처를 받은 뉴욕 시민들은 모처럼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난 1세기 동안 미국인들을 울리고 웃겨온 녹색 다이아몬드 덕분에….

/뉴욕에서 정원수 체육부 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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