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은 교착 상태에 빠진 반면 탄저균 공포 등이 확산되면서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미국과 영국 국민들의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뉴욕 타임스는 30일 미국이 아프간에 은신중인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 또는 사살할것으로 믿는 국민은 28%, 정부가 테러로부터 보호해 줄 것으로 확신하는 사람은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성인 1,024명을 상대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53%는 추가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정부가 탄저균 공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52%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국제적인 연대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2주전의 46%에서 29%로 떨어졌다.
영국의 가디언지도 이날 아프간 공격에 대한 영국 국민들의 지지율이 2주전의 74%에서 62%로 떨어졌으며, 인도적 지원을 위해 아프간 공습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도 54%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지상군파병 지지율도 예상보다 낮은 57%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가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도 많은 대가를 요구하는 장기전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는 54%에서 45%로 떨어졌다.
한편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민의 절반 이상은 아프간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미군 수천명의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전쟁이 이라크 등 중동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은 60%를 차지했다. 조지 W 부시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87%를 기록, 테러 사태 이전의 50%에 비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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