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31일 충북지역을 방문, ‘국민 우선 정치’를 부각시키기 위한 민생탐방 투어를 재개했다.이 총재는 충북 청주 중소기업진흥센터에서 대학생 대표 30여명과 ‘열린 대화’를 갖고 취업난을 겪고있는 지방대생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이날 행사는 10ㆍ25 재ㆍ보선 승리 이후 이 총재의 첫 지방 나들이로, 국정 쇄신 방안을 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 모습과 대비를 이뤘다.
특히 민생 탐방 첫 지역으로 충북을 택한 것은 김용환(金龍煥) 강창희(姜昌熙) 의원의 입당을 기화로 충청권공략에 시동을 건 측면도 있다.
이 총재는 충북 지구당 위원장들과 간담회로 결속을 다진 뒤 오송 바이오엑스포 준비위원회를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가벼운 노타이 차림으로 대학생들과의 간담회에 나온 이 총재는 “어렸을 적 신문배달원도 하고 말단 공무원으로 도시락싸기 어려울 정도의 월급을 받는 등 고생을 한 적이 있지만 지금처럼 취업문이 좁지는 않았다”면서 “모든 것이 예전보다 나아지고 있는데 취업은 더 어려워 진 것에 대해 기성세대로서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희망을 가져달라”고 격려했다.
대학생들은 “토익 성적이 좋아도 지방대생들은 쳐다보지도 않는 만큼 지역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 “전문대에서 4년제 대학에 편입학을 하려해도 취업전망이 없다” “토목기사 자격증을 따도 소용이 없다” 등등 불안한 미래를 호소했다.
이 총재는 청주공단에 있는 하이닉스 반도체처리 문제에 대해선 “무조건 돈을 쏟아 부어 연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정확한 진단 후 최소한 다른 기업이 맡아서 살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2차 추경안 처리 등이 진통을 겪은 것과 관련, 당 일각에선“국회 현안들을 매듭짓고 지방행을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냐”는 비판도 흘러 나왔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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