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경영실적 목표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내년에는 매출을 다소 늘려 잡고, 긴축 경영기조 속에 해외투자와 연구개발은 확대하는 경영 밑그림을 짜고 있다.삼성 LG SK 현대차 포철등 주요 대기업들은 대규모 설비투자는 가능한 축소하고 비용절감 등 구조조정을 계속하는 대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매출은 올해보다 5~10% 늘리고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는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 올 경영목표 낮추기
주요 기업들은 올 순익 목표치를 당초 예상보다 50~80% 수준으로 하향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으로 올 해 초 37조원이던 매출 목표를 34~37조원으로 낮추고 단기순이익도 작년(6조원)의 절반인 2~3조로 하향 조정했다.
석유화학 제품 가격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LG화학도 당초 4조7,951억원매출에 3,103억원의 경상이익 달성을 계획했으나 최근 이를 4조 7,814억원 매출에 2,500억원 경상이익 달성으로 조정했다.
세계적인 공급과잉에 따른 철강재 수출가격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는 포항제철은 올해 순이익 목표치를 당초보다 33% 줄어든 8,110억원으로 조정한데 이어 이를 더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 판매호조 예상
삼성전자는올 해 반도체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내 년에는 반도체경기 회복 및 휴대폰 판매의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매출목표를 올 해 예상실적 보다소폭 늘려잡을 방침이다. LG전자도 매출목표를 올해 16조7,000억원보다 5~10%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SK는 주력사인 SK텔레콤과 SKC 등 정보통신 관련 계열사를 중심으로 매출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5-10%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자동차도 내년에 미국시장의 전망이 아직 불투명하지만 국내에서는 대선을 앞둔 경기부양으로 내수시장이 늘어나고 유럽에서의 신차판매도 호조를 보일것으로 보고 매출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중국등에 대폭 투자
대기업들은 내년에 국내 설비확장은 축소하면서도 중국 등 해외 생산시설 및 시장확대를 위한 투자는 대폭 늘릴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300만대 수준인 생산시설 규모를 앞으로 500만대로 확대하기 위한 생산시설을 대부분 해외에 짓기로 했다.
우선 2005년까지 미국에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비롯, 유럽 중국 지역에 자동차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할 계획이다.
포철도 포항ㆍ광양제철소의 설비증설은 자제하는 한편 내년에 중국에 1억달러를 투자, 칼라강판 등 설비를 증설하고 중국 서부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전자업체들도 백색가전과 휴대전화 단말기 등 제품의 생산확대를 위해 해외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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