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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선 / 제주 민박村 관리방안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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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선 / 제주 민박村 관리방안 시급

입력
2001.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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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과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도 내 숙박시설의 효율적인 관리방안이 시급하다.특히 농어민의 소득증대를 목표로 권장되기 시작한 민박이 기업형으로 변모하면서 관광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 효율적인 규제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도의 관광패턴은 2000년대 들어 신혼여행과 단체여행에서 가족단위로 변화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중저가 숙박시설이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호화 숙박업체로 변모하기 시작했고 민박업체들은 아예 농어민의 농외소득 향상이라는 당초 목적보다는 기업형 숙박시설에 가까운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다.

1999년 민박의요금과 관리등에 대한 가이드라인 역할을 했던 농어촌 정비법이 폐지되면서 민박에 대한 관리규정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민박업체들은 민박영업에 대한 신고가 불필요하고 요금선정 역시 민박업자의 자율에 맡겨지고 있는 상태다.

최근 제주도 내민박업소의 가격대는 4인 기준 1박 가격이 4~5만원에 불과한 곳부터 18~20만원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다.

민박업소 수도 크게 늘어 서귀포시의 경우 지난해말 88곳이었던 민박업체가 올 여름에는 120여 곳으로 증가했다.

신고규정 없이 업자의 자율에 따라 영업을 시작할 수 있어 정확하게 몇 군데서 민박영업을 하고 있는지조차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민박이 업소에 따라 차이를 보이면서 민박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 혼동과 부담을 주고 있다.

또 모텔이나 호텔과 같은 기존 숙박업계와도 마찰을 빚고 있다. 호텔처럼 등급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은 민박으로 불리면서 가격차가 3~4배에 이르기 때문에 내부시설에 상관없이 바가지요금을 받는다는 오해를 사고 있는 것이다.

서귀포시 월평동의 한 민박업자는 "새롭게 등장하는 민박들이 호텔 수준의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영업을 해 이용객들에게 혼동을 주고있다"면서 "1실 당 10만원이 넘는 민박과 그 이하의 민박을 구분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부 민박의 경우 8실 이상의 경우 여관업으로 분류돼 위생관리 등의 점검을 받아야 하는데도 건물주를 2인 이상으로 등록해 7실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콘도미니엄 방식으로 방을 분양하는 등 편법을 일삼는 곳도 발생하고 있어 이를 규제할 방안이 필요하다.

특급 호텔에 버금가는 고가민박으로 인해 민박 본래의 취지대로 농어민의 농외소득을 창출하겠다는 민박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봉현 서귀포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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