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애쉬크로프트미국 법무부 장관은 29일 테러리스트들이 이번 주 중 미국 본토나 해외의 미국 시설에 추가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있어 관련 기관들에 최고 수준의 경계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애쉬크로프트 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신 정보들을 종합한 결과, 이번 주 중이나 다음 주까지 추가 테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그러나 테러리스트들이 어느 곳에 어떤 형태로 공격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테러 경계령을 발령한 것은 9월11일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테러 이후 두 번째다.
테러 경계령이 내려진후 수시간 후인 이날 오후 뉴욕에서 텍사스로 향하던 아메리칸 항공(AA) 소속 785편 보잉 757기에서 폭파 위협 쪽지가 발견돼 이 여객기가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으나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이날페루 주재 대사관으로 보낸 외교 행낭과 본부 건물 우편실에서 탄저균이 발견됨에 따라 본부와 산하 기관, 전 재외공관 우편실을 전면 폐쇄하고 방역작업에 들어갔다.
또 뉴욕 맨해튼의 한 병원에 근무하던 한 여직원(61)이 호흡기 탄저병으로 중태에 빠졌다고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이 밝혔다.
탄저병이 병원에서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미국은 29일 아프가니스탄에 특수 부대 투입을 위한 지상 전진기지 구축 등 새로운 군사작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유 에스 에이 투데이는이날 미군의 전진기지는 마자르-이-샤리프에 대한 북부 동맹의 공격을 지원할 수 있는 북부 지역이 검토되고 있으며, 병력 600여명이 주둔해 특공대원 200~300명의 작전을 지원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9일 미국내 테러방지책의 일환으로 유학생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국토안보국을 발족시킨 후 첫 회의를 백악관에서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 "학새이자가 남요되지 않도록 비자발급 정책을 강화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테러리스트들의 입국 저지와 색출 임무를 수행할 '외국 테러리스트 추적 전담반'을 신설한다고 밝히고 전담반은 관련기관에 대해 유학생 비자 신청자에게 까다로운 인터뷰를 하도록 하고 입국한 뒤에는 재학 여부 확인절차를 강화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