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악당’, 조폭은 ‘영웅’.” 현직 경찰관이 일련의 조직폭력배 소재 한국영화속에 묘사된 경찰상에 대한 분석자료를 내놓았다.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과 조태준(趙泰俊ㆍ35) 경사는 29일 ‘한국영화속에 투영된 경찰상’이란 자료에서 “최근의 조폭 영화들은 조폭을 영웅시하고 경찰은 그들에게 거추장스럽고 부담만 되는 가벼운존재로 표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인정사정 볼 것 없다’ 속의 경찰은 경찰인지 조폭인지 분간이 안되게 묘사됐으며, ‘투캅스’ 시리즈의 ‘닳고 닳은 고참 형사’는 1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민의 뇌리에 부패 경찰상을 각인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경찰대 출신 젊은 간부가나이든 고참형사에게 반말로 지시하는 내용이 나오는 ‘테러리스트’는 경찰이 인간관계를 무시하는 조직인 것처럼 묘사했고, ‘주유소 습격사건’ ‘친구’ 등의 경찰관 역시 “풍자와 유머를 벗어난 왜곡 수준으로 묘사되고 있다”고 조 경사는 주장했다.
조 경사는 “영화창작활동에 제재나 불만을 표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현실에 기반한 표현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경찰의 입장을 전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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