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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곤두박질…외국인도 '팔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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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곤두박질…외국인도 '팔자'로

입력
2001.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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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저가 매수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던 주가가 마침내 지수550선 앞에서 꺾였다. 그것도 상당히 큰 폭의 조정 양상을 나타내 ‘거품 해소’냐, ‘소폭 조정’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이날 14.0포인트(2.56%) 떨어진 533.87, 코스닥지수는 2.35포인트(3.67%) 하락한 61.71로 마감됐다.그 동안 줄기찬 상승세를 감안할 때 이번 조정은 예견된 것이지만, 특히 거래소 시장에서 13일 연속매수세를 유지하던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섬에 따라 향후 증시의 향배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미 증시 하락과 외국인 매도 전환

이날 주가 급락은 미국 증시의 폭락과 이에 따른 외국인 매도의 영향이 컸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2.89% 하락해 9,500포인트가 무너졌고, 나스닥지수도 3.93% 떨어져 1,700선이 깨졌다.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산되면서 이번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새삼스럽게 힘을 얻은 결과였다.

특히 미국 반도체 관련주의 급락에 놀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기술주를집중적으로 내다 팔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는 18만원선이 무너졌고,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통신주도 약세로 돌아섰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외국인 장세였다는 점에서 이날 외국인 매도는 단기 랠리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해석된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섬에 따라 이 달 들어 계속 주식을 팔아왔던 국내 기관들이 매수로 돌아설 지가 관심거리다.

하지만 기관들이 지수500 이후 꾸준히 매도세를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매수로 돌아서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10월 들어 국내 기관의 매도 물량을 지수로 가중 평균해 보면 대략523선”이라며 “따라서 지수가 520선까지 내려가야 비로소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정이냐, 하락이냐

전문가들은 대체로이번 조정이 단기간에 제한적인 선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신성호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주가는1,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금리인하 등에 대한 기대심리로 실제 경기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며 “일시 조정 후 횡보 가능성이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초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남아 있고, 해외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폭은 크지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수 저점은 520선을 예상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지수 520~530선이 1차 지지선이 될 것이나, 외국인 매도세가강해지고 해외증시가 약세를 지속한다면 5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관건은 경기침체의 골이 얼마나 더 깊어지느냐의 여부”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랠리는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은 미니 버블(거품)이었다”며“단순한 조정이 하니라 하락추세가 이어져 전 저점(지수 468)을 위협할 수 있다”고 훨씬 비관적 견해를 밝혔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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