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상대…"집배소 폐쇄를" 대법원선 법정옮겨 재판탄저균 테러 위협에 시달려온 미국의 우편집배원들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우정공사 뉴욕지부 노동조합은 이날 탄저균테러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모건 중앙집배소를 즉각 폐쇄하고 정화작업을 실시토록 요구하는 소송을제기했다.
노조측 루이 니콜라이디스 변호사는 “우정공사 직원들은 안전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면서 “정부가 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인 집배소 시설에 폐쇄조치를 내리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정공사 마이애미 지부 노조도 우정공사측에 전직원들에 대한 탄저균 진찰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는 등 집배원들의 소송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의 외교행낭과 보건복지부 건물에서도 탄저균 포자가 발견되는 등 미 정부기관 등을 상대로한 테러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미 연방 대법원도 재판정을 옮기는 사태를 빚었다.
톰 리지 국토안보국장은 29일 외부 우편소에서 탄저균 양성반응이 나타나 폐쇄중인 대법원 본관건물에 대한 정밀조사결과 지하 우편실 1곳에서 탄저균 흔적이 추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1935년 청사준공이래 처음으로 2건의 재판을 인근 배럿 프레티넘 워싱턴 지법건물로 옮겨 진행했다.
한편 호흡기 탄저균 추가 감염자로 확인된 뉴욕 맨해튼의 병원 직원은 맨해튼 이비인후과 지하 우편물실 창고에서 일하면서 가끔 우편물을 취급했던 여성으로 28일 입원해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다고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이 밝혔다.
또 뉴저지주에서 새로 발생한 2명의 탄저균 감염자 가운데 1명은 51세 여성으로 해밀턴우체국 인근에 거주하지만 기존 감염자와 달리 우편 업무나 언론 매체 종사자가 아니라고 주정부와 보건 관리들이 말했다.
이 여성은 피부 탄저병 양성반응을 보였으나 상태가 양호해 이틀 전 퇴원했다. 보건 관리들은 이와 함께 해밀턴 우체국에서 탄저균 감염자로 의심되던 직원 1명이 호흡기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 발생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미국에서 탄저균 감염자는 모두 16명으로 늘어났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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