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보전’을 놓고 논란을 빚어왔던 인천 김포매립지(옛 동아매립지)개발문제가 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김포매립지(인천 서구 경서동)는 여의도 면적(90만평)의 5배 크기인 487만평규모.
인천국제공항과 근접해 있고 주변에 공항고속도로 등 각종 교통망이 뻗어 있는 등 입지여건이 뛰어나 개발될 경우 엄청난 지가상승이 예상되는 수도권의 ‘노른자위 중 노른자위’.
이 때문에 동아건설 소유당시부터 용도변경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됐으나 특혜시비 등으로 개발이 무산됐었다.
그러나 농림부가 1999년 9월 김포매립지를 동아건설로부터 6,300억원에 매입한 이후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최근 ‘조속한 개발의 당위성’을 소리 높이고 있다.
반면 인천시는 김포매립지주변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신도시일대 개발계획과 중복되는 점을 감안, ‘신중 개발론’을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환경단체들은 여전히 농지사용이외 ‘개발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개발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김포매립지 소유권자인 농림부는 정부가 최근 쌀증산정책을 포기한데다 매립지 매입당시 엄청난 부채를 떠안아 김포매립지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농림부는 최근 국토연구원에 의뢰한 ‘김포매립지의 바람직한 토지이용구상계획’용역결과 전체 50%정도는 농지로 보전하고, 나머지 50%는 주거, 관광, 국제업무, 물류 유통 등의 기능을 갖춘 농업생태도시로 조성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세부적 토지이용계획은 ▲농업단지 51.8%(205만평) ▲주거단지 19.8%(96만5,000평)▲관광단지 17.7%(86만평) ▲ 물류유통단지 4.9%(24만평) ▲국제업무단지 4.7%(23만평) ▲ 첨단연구단지 1.2%(6만평) 등이다.
농림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건교부, 환경부 등 관련부처와 인천시 등의 의견을 수렴해 토지이용계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김포매립지를 매입한이후 연간 600억원이 넘는 이자를 내고 있어 농지보전보다는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이 불가피하다”면서 “각계 의견을 수렴, 내년중 매립목적 변경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련지자체인 인천시는 개발원칙에는 찬성하지만 개발시기와 계획안 등에는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무역첨단연구시설물류단지가 들어설 송도신도시와 주거단지국제업무물류유통단지가 조성될 인천공항주변 영종도, 검단개발계획 등과 개발기능이 상당수 중복돼 매립지 개발시 효과적인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없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개발시기의 경우 주변 다른 대규모 다른 사업과 연계해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용도변경이 추진되더라도 인구밀집을 유발시키는 주거단지보다는 관광위락휴양시설 위주로 개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여전히 생태계파괴 등을 이유로 개발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26일 ‘농경지 고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통해 “동아건설이 김포매립지를 소유하고 있을 당시 특정업체에 대한 엄청난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개발에 반대하던 정부가 땅 주인이 되자 개발론에 앞장서고 있다”며 원칙없는 개발론에 대해 거세게 비난했다.
환경단체들은 또 “매립지 절반이상이 용도변경돼 개발되면 생태계파괴뿐만 아니라 인구집중으로 심각한 교통문제를 유발시킨다”며 농업용지와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촉구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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