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국 곳곳에서 수만 명의 농민이 쌀값보장을 요구하며 벼를 쌓아 놓고 집회와 시위 농성을 벌이는 등 쌀값 폭락에 따른 농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ㆍ의장 정광훈) 산하 100여개 농민회와 지역 쌀대책위원회는 이날 각 시ㆍ군청과 읍ㆍ면사무소, 농협 등에서 동시다발적인 벼 적재투쟁을 전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포장된 나락을 쌓아놓고 농성을 벌이려는 농민들과 경찰간에 충돌이 빚어지고 관공서의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광주 전남 지역에서는 농민들이 시ㆍ군별로 벼 적재 시위를 벌인 뒤 광주역으로 집결, 대규모 집회를 가졌으며 전농 경남도연맹은 종합토지세를 쌀로 납부하는 현물납부투쟁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농민들은 이날 정부에 대해 농협 추가매입분 400만석을 시가가 아닌 추곡수매가2등품 수준으로 조기 수매해줄 것과 농협미곡종합처리장(RPC) 수매가격을 생산비가 보장되는 5만7,760원 선에서 결정될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북한에 300만석 이상의 햅쌀을 조속히 지원할 것과 한ㆍ미,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 추진 중단도 촉구했다.
한편 전농은 다음달 1일부터 한달간 경북 경기 등에서 지역별 농민대회와 벼 적재농성을 벌이는 등 투쟁수위를 높인 뒤 12월2일 서울에서 2만 여명이 참석하는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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