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무성장관이 인사과장의 경질을 요구하며 청사내에서 ‘농성’을 벌여 쓴웃음을 자아내고 있다.다나카 장관은 29일밤 인사과 사무실 문을 2시간여동안 걸어 잠근 채 직원들에게 인사과장 경질 사령을 작성하도록 요구했다.그의 농성은 천황주최 가을 야유회에서 외무성에 할당된 초대장을 관료들이 자신에게 알리지 않은 채 배정, 지역구 지지자들을 참석시키려던 계획이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외빈 리셉션에서 마신술로 얼굴에 다소 홍조를 띤 다나카장관은 이날 “모든 것이 인사과장의 음모”라며 “빨리 인사과장을 불러 오고 사령을 작성하라”고 직원들을 다그쳤다. 사령을 작성해 전하겠다는 직원들의 약속을 받고서야 농성을 푼 다나카 장관은 몰려 든 기자들에게 “반드시 인사조치를 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를비롯한 일본 정부·여당이 정책결정과정에서 그를 배제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이 소동으로 ‘다나카 경질론’이 한층 무게를 더하게 됐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