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보장(保障)인가, 원금보전(補塡)인가, 원금보존(保存)인가’최근 투신사들이 ‘원금보장형’ 또는 ‘원금보전형’이라는이름을 달고 상품들을 내놓고 있지만, 일부 펀드는 이름값도 못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설정된 이 같은 종류의 9개 펀드가운데3개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굿모닝투신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굿모닝세이프혼합F-1’과‘굿모닝세이프혼합F-2’는 설정일 이후각각 마이너스 0.21%, 마이너스 0.44%의 수익률을 기록, 오히려 원금을 까먹었다. 대한투신이 운용하는 ‘인B세이프나스닥혼합C-1’도 수익률이 마이너스 1.54%이다.
원래 이들 상품은 안전한 국공채에 투자, 펀드 만기까지 나오는 채권의 이자수익을 미리 계산해 그 금액을 주식에 투자함으로써만기때 최소한 원금이 확보되도록 한다는 게 기본 골격.
그러나 소규모 주식투자로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고위험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수익률을올리기가 힘들다. 더욱이 주식운용 손실에 따라 만기전에 원금을 까먹을 수 있고, 만기때도 트래킹에러(계산상 착오) 때문에 정확히 100% 원금을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원금보장형’이나 ‘원금보전형’이라는이름을 내세워 어떠한 경우에도 원금은 되돌려준다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이들 상품은 만기때 한푼의 손실도 보지 않는 ‘원금보장’형도 아니고, 손실을 볼 경우 부족분을 보충해주는 ‘원금보전형’도아니라는 것. 다만 원금을 잃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차원의 ‘원금보존형’에불과하다.
‘원조 원금보장형’은 1990년 9월발매돼, 당시 한국ㆍ대한ㆍ국민(현재 현대)투신 등 3대 투신사들이 1조4,189억원어치나 팔았지만, 이후 일부 펀드의 손실로 투신사들은 엄청난금액을 투자자들에게 물어줘야 했다.
이후 말 그대로의 원금보장형은 사라졌다. 제로인의 최상길 이사는 “투자자들은원금보존형이라할지라도 만기전 손실이 날 수 있고, 만기후에도 꼭 원금이 되지 않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가입전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어느정도 되는지를 창구직원에게 확인하고 가입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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