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실시된 일본 미야기(宮城) 4구와 시가(滋賀) 2구의 중의원 보궐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이로써 자민당의 중의원 의석은 전체 480석중 241으로 늘어 지난해 6월 선거로 무너졌던 단독 과반수를 1년4개월만에 회복,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정권 기반은 한결 굳어졌다.이번 보선에서의 승리도 7월 참의원 선거때와 마찬가지로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가 가장 커다란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취임 6개월이 지나도록 약속했던 경제 구조개혁에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역사교과서·야스쿠니(靖國)신사 문제로 한중 양국과의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데도 고이즈미 총리의 지지도는 그대로 유지되고있다.
그의 ‘개혁과 변화’ 약속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일본 국민이 스스로 절망에 빠지지 않기 위해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밖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기현상이다.
반면 29일 참의원표결에서 테러지원 특별조치법과 자위대의 해외 파견 등을 저지하려던 민주당은 미국의 보복 공격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여론의 역풍에 밀려 맥없이 패배했다.
자민당은 참의원에서의 과반수 확보를 위해 여전히 공명·보수당과의 연립정권 유지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정권 운용에서 고이즈미총리의 주도권이 크게 강화, 공명당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연정 내부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명당이 당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중의원 일부 선거구의 중선거구제 부활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유보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민주당과의 제휴 가능성을 수시로 거론, 공명당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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