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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에이션 드라마 2편 "우리 캐스팅이 파격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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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에이션 드라마 2편 "우리 캐스팅이 파격이라고요?"

입력
2001.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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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MBC가 각각 일일과 주간 시추에이션 드라마를 신설함에 따라 방송3사가 시추에이션 드라마 경쟁을 벌이게 됐다.하나의 주제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1회분에 내용을 완결하는 시추에이션 드라마는 시청자의 시청 호흡이 빨라지는 추세에 따라 각 방송사가 도입하는 장르다.

남자와 여자의 애정관계를 소재로 삼아 방영 중인 단막극 형식의 SBS ‘남과여’와 새로 선보이는 KBS2 ‘여자는 왜?’(11월 5일 방송), MBC ‘우리집’(11월 9일 방송)이 시청자 눈길 잡기에 나섰다.

두 드라마는 묵직한 중견 김무생과 신인 박솔미의 파격적인 캐스팅이 화제를 뿌리고 있다.

■KBS2 ‘여자는 왜?’의 김무생

나이 차이에 대한 금기는 많이 깨졌다. 그러나 며느리뻘 되는 미모의 여인과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한다면, 주변의 시선이 따뜻할 리가 없다.

이처럼 과감한 사랑을 엮어갈 커플에 대해 “보통 사람들보다 더 순박한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김무생.

그는 ‘여자는 왜?’(이홍구 극본, 염현섭 연출)에서 ‘순박한’ 사람이 됐다.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역할이기에 어색하다”고 털어놓는다.

자신보다 스물 네 살, 큰 며느리보다 두 살이 어린, 에어로빅센터 사장(이보희)과 연애하고 결국 결혼까지 하는 한의원 원장 김무생이다.

6년 전 ‘이 여자가 사는법’(SBS)에서 며느리의 친구와 재혼하는 시아버지가 등장했다.

그때의 시아버지 백일섭은 다소주책 맞은 모습이었다. 점잖고 묵직한 이미지가 강한 김무생은 “현실에서 그런 삶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공감한다. 코믹하게 보이기 위해서 일부러 과장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있을 법하게 연기하겠다”고 말한다.

경제적 능력이 없어 아버지에게 얹혀 사는 장남 용건과 무능한 형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장남 노릇을 하는 하균 등 아들 형제가 무엇보다 큰 걱정거리다.

나이 어린 아내와 며느리의 갈등 속에서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는 “3대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겉으로 보기에 다복한 가정이지만, 그 속에도 소외는 있다”고분석한다.

김용건 김영애 이휘향 등 중견 연기자와 이민우 고은미 등 젊은 층이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파격적인 캐릭터를 통해서 그가 말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젊건 늙건 자기 나름대로 인생을 살아간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MBC ‘우리집’의 박솔미

박솔미(23)를 아는 시청자는 별로 없다. 무명에 다름없는 그녀가 9일 첫 방송되는 MBC ‘우리집’(박선자 극본, 이진석 연출)의 주인공 역을 맡았다.

각기 성격이 다른 3남매를 중심으로 이들의 학교 생활과 사회 생활,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그려나갈 ‘우리집’에서 박솔미는 대학시간 강사로 공부에만 관심이 있는 한하나라는 인물을 연기한다.

그녀가 연기자로서 눈길을 끌었던 작품은 단막극 한 편이다.

7월 방송된SBS ‘남과 여-꽃다방 순정이’에서 청순한 다방아가씨 역이었다.

이 작품에서도 풍긴 것처럼 박솔미는 실제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양극단의 느낌을 갖고 있다.

청순 가련한 이미지와 섹시한 느낌이다. 상반된 이미지가 있음으로써 연출자는 그녀의 연기나 캐릭터의 변주 폭을 넓힐 수 있다.

박솔미는 “1998년 MBC 탤런트 공채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연출자들이 저에게 ‘색기(섹시한 느낌)’를 죽이라고 해서 방송을 쉬는 동안 나름대로 청순한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나의 노력이 하나라는 인물로 잘 나타났으면 한다. 사랑에 관심 없이 공부만 하다 어느 순간 불 같은 사랑에 빠지는 하나라는 인물에 두 가지 상반된 내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겠다.”

연기가 좋아 중학교 때부터 키워왔던 꿈이었지만 지난 2년 간 배역을 받지 못해 힘들었던 시간들을 연극과 공부(상명대 연극영화과 4년)를 하면서 오늘을 준비했다.

그녀는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그의 경쟁자였던 살리에르의 성실성을 두루 갖춰 박솔미만이 드러낼 수 있는 연기의 색깔을 선보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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