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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간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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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간장' 논란

입력
2001.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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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름우유’ 파동으로 홍역을 앓았던 식품업계가 이번엔 ‘발암물질 간장’ 시비로 어수선하다. 일부 업체는 국내에 시판 중인 간장제품의 80%를 차지하는 혼합간장에 발암물질 함유 가능성이 높다며 동종제품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전망이다.대상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산분해간장과 양조간장을 섞어 만드는 혼합간장에는 MCPD, DCP 등 발암물질의 함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의 혼합간장 제품을 시장에서 전면 철수하고 100% 자연숙성시킨 양조간장의 생산 및 판매에만 주력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이를 위해 전국의 모든 매장에 남아 있는 혼합간장 제품을 수거해 전량 폐기하는 한편 양조간장인 ‘햇살담은 간장’으로 제품라인을 대체하는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대상이 지목한 문제의 유해 간장은 숙성과정에서 염산처리를 하는 ‘산분해간장’. 콩을 자연숙성 시키자면 통상6개월이 소요되는데 업계에서 이를 3~4일로 단축하기 위해 염산을 통한 가수분해 방법을 이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상은 종합조미료, 불고기양념류, 냉동식품류 등의 원료로 들어가는 간장도 산분해간장에서 양조간장으로 대체해 나가기로 했다.

대상은 특히 신문및 TV광고 등을 통해 산분해간장의 위해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전국의 주요 대형 식품매장에서 산분해간장이 함유된 기존 제품을 양조간장으로 바꿔주는 행사도 실시할 계획이어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대상 관계자는 “화학처리를 통해 속성으로 숙성시킨 산분해간장은 발암물질로 알려진 MCPD와 DCP가 검출돼, 최근 선진국에서는 규제를 대폭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일본은 자연숙성한 양조간장이 전체 간장시장의 97%이며,대만의 경우도 80%인데 우리는 19%에 불과, 식품의 안전성 측면에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간장업계1위업체인 샘표식품은 즉각 반박성명을 발표, “소비자를 기만하는 무책임한 음해행위”라며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MCPD의 유해성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데다 각종 실험결과 국내산 혼합간장의 MCPD 함유량이 극히 미량에 불과, 국제 허용치기준을 훨씬 밑돌고 있다”며 “건강에는 아무런 위해요인이 없는데도 후발업체인 대상이 필요없는 공포감을 조성, 시장을 공멸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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