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원, 먼저 잡는게 임자.’ 여의도의 투자운용ㆍ자문사가 국민연금 2001년 하반기주식투자분 6,000억원을 유치하기 위한 ‘총성없는 전쟁’에 돌입했다.국민연금관리공단은 29일 외부 위탁투자 운용 제안서 접수 결과 모두 63개사가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위탁투자 운용 규모는 순수주식형 3,000억원, 자산배분형 1,200억원, 중소형주형 1,800억원 등이다. 국민연금공단은내달 13일까지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13개사를 선정, 발표한다.
한 투자자문 관계자는 “국민연금 위탁기관으로선정되면 안정적인 위탁 수수료 수입은 물론 홍보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회사별로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일부투자자문사의 경우 정치권과 고위직에 줄을 대기 위해 치열한 로비를 펴고 있고 실제로 정치권 자제를 얼굴마담으로 모시는 예도 있다”고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주식시장으로 자금유입이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6,000억원은 가뭄 끝의 단비”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측은 “위탁투자 운용사는 보건복지부장관 등 21명으로 구성된 기금운용위의심의를 거치기 때문에 1~2명에게 로비한다고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실제 주식시장 투입시기 등은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