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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반도체 독주체제 구축 삼성전자 '가속 폐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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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반도체 독주체제 구축 삼성전자 '가속 폐달'

입력
2001.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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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불황에 빠져있는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독주체제’구축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업계 전체가 기술적 업그레이드에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삼성전자는 과감히 치고 나감으로써,시장 지각변동을 주도하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공격적 시장전략으로 자금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몇몇 업체들은 ‘버티기’가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512메가 및 12인치 의미

삼성전자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512메가 양산개시, 12인치 웨이퍼 양산제품확보, 0.12㎛이하 미세회로완성등 ‘신기술 시리즈’를 선보였다.

현 반도체시장은 128메가에서 256메가로 넘어가는 단계. 삼성전자가 512메가급의 대용량 칩을 내놓은 것은128메가 시대의 폐막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의미다. 대용량제품이 등장할 경우 128메가 수요는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결국 아직도 128메가를 주력으로삼고 있는 상당수 업체들은 삼성과의 경쟁에서 밀려날 공산이 크다.

12인치 웨이퍼의 경우 현 8인치보다 생산성이 최소 2.3배 이상 높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삼성전자의12인치 웨이퍼 가동은 월 1,500장 수준으로 아직 완벽한 양산상태(월 2만장 이상)와는 거리가 있지만, 실질적 양산제품을 확보함으로써 막대한투자비용과 시장의 불투명한 전망 때문에 12인치 웨이퍼 투자에 머뭇거리고 있는 다른 업체와 간격을 훨씬 넓힐 수 있게 됐다. 황창규(黃昌圭) 반도체부문 총괄사장은 “1985년 일본이 6인치 웨이퍼를 도입함으로써 미국을 따라잡았고,93년엔 삼성전자가 8인치 웨이퍼를 가동함으로써 일본을 제압했다”며“12인치 양산은 시장독주체제를 가능하게 할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0% 안팎이던 시장점유율을 이미 30%로 끌어올린 삼성전자는 미세회로선폭도 0.12㎛에서 내년에는0.10㎛, 2004년엔 0.07㎛로 좁혀나가고 내년엔 1기가급 D램도 양산함으로써 D램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나아가 S램,플래시메모리 등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D램만의 제왕’이란 ‘오명’을 벗고 2005년까지는 인텔에 이어 반도체시장 전체에서 2위(현재는 4위)까지끌어올릴 계획이다.

▽2강 구도로 갈 것

삼성전자의 이 같은 공격적 행보는 내심 ‘감산’을꿈꾸는 하이닉스 등 타 업체의 기대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황 사장은 감산문제에 대해 “범용제품 비중을 줄이고 있는 만큼 나름대로 감산에 기여하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인위적 감산은 무의미하다”고 일축했다. 삼성전자측은 아울러 향후 시장전망에 대해 “D램 분야는 결국 2강(삼성전자-마이크론) 체제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외환銀 제시 '하이닉스 수정案' 진통

외환은행이 하이닉스반도체 신규 지원에 반대하는 은행들에게 보유 채권의 70%를 탕감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상당수 은행들은“구조조정촉진법에서 보장하는 매수청구 기회까지 봉쇄하는것”이라며 강력 반발, 진통을 겪고 있다.

외환은행은 29일 ▦은행 보유 채권 4조원출자전환 ▦투신사 등 2금융권 보유채권 3년 만기연장 및 금리 인하(연 6.5%) ▦16개은행 1조원 신규 지원 등을 담은 하이닉스 제2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안건을 각 금융기관에 배포했다.

신규 지원에 반대하는 은행은 보유 채권의 70%를 탕감하는 대신 30%는 전환사채(CB)로 지급받을 수 있다.

현재 신규지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은 외환, 한빛, 조흥은행 등에 불과해 신규지원액은 7,000억원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촉진법에 따라 매수청구권을행사하는 금융기관에게는 청산가치로 계산해 5년 만기 무이자 회사채로 변제해주기로 했다.

외환은행 고위 관계자는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15% 가량 밖에 건질 수 없는데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손실이 더 커지기 때문에 채권의 70%를 포기하는 것이 은행들에게 결코 불리한 조건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신규 지원에 반대해 온 신한, 하나, 국민, 한미은행 등은 강력히 반발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채권의 70%를 포기하면서 현금을 한 푼도 못받고 CB로 변제 받으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게다가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에도 현금을 주지 않겠다는것은 아예 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이닉스 미 현지법인(HSA) 해외 채권단이 11월8일 회의를 열어 1997년 빌려준 12억달러의 상환을 요구하며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하이닉스 지원안 결의가 지연될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채권탕감 비율 및 상환 방식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양측이 쉽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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