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략석유 비축분을 최대치로 확보하기 위해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백악관, 의회 및석유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전략 석유 비축분을 현재 5억4,500만 배럴에서 미국 내 비축 시설이 허용하는 최대치인 7억 배럴에 육박하는 양으로 끌어 올리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를 위해 ▦의회로부터석유 비축 자금 지출을 승인 받는 방안 ▦멕시코만의 석유 회사들로부터 로열티를 원유로 지급 받는 방안 ▦두 가지를 혼합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원들과 행정부 관리들은 중동산유국가들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의 장기화에 따른 불만 표시로 석유 수출량을 감축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은 1975년부터 석유 공급의 급감이나 유가 급상승에 대비, 전략 석유 비축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의 지하 저장시설에 최고 7억 배럴을 비축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최대 비축량은 1990년대 초반 5억9,000만 배럴로, 당시 석유 수입이 중단될 경우 82일을 견딜 수 있는 양이었다. 현재의 비축량 5억4,500만 배럴은 53일을 버틸 수 있는 양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부시 정부는 지난해 난방연료 정제용으로 석유회사에 제공했던 원유에 대한 상환분으로 2003년까지4,800만 배럴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석유 회사들에 토지를 대여한 대가로 앞으로 2년간 매일 10만 배럴~12만5,000 배럴씩을 현물 상환 받을 경우 7,000만 배럴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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