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아들 차두리(21ㆍ고려대)가 거스 히딩크 사단에 발탁돼 아버지의 대를 잇게 됐다. 차두리와 함께 현영민(22ㆍ건국대) 신동근(20ㆍ연세대) 이정운(23ㆍ포항) 조성환(19ㆍ수원) 등도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히딩크 감독은 29일 축구협회 회의실에서기자회견을 갖고 11월 8일(세네갈)과 10, 13일(크로아티아) 세 차례 열리는 국가대표팀 평가전에 출전할 선수 2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은 황선홍 유상철(이상 가시와) 안정환(페루자) 설기현(안더레흐트) 등 해외파 7명을 비롯해 이천수(고려대) 최태욱(안양), 부상에서 회복한이영표(안양) 등 국내 주요 선수들이 대거 합류, 베스트 진용을 갖췄다.
홍명보(가시와)는 부상으로 제외됐으며 J리그 진출 선수들 소속팀의 차출거부에 대비해 출전 엔트리보다 많은 28명이 선발됐다. 대표팀은 2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소집된다.
이날 발표된 대표팀 멤버중에선 테스트의 성격이 있긴 하지만 차두리를 비롯한 신예들이 눈길을 끌었다. 조성환은 대신고를 졸업하고 올해 프로무대에 데뷔한 선수로 어린 나이에 수원 수비의 중책을 맡았다.
올해 8순위로 포항에 입단한 이정운은 오른쪽 사이드 미드필더로 센터링 능력이 뛰어나다. 수비수 현영민과 미드필더 신동근 등도 스피드를 갖춘 기대주.
히딩크 감독은 “20세 정도면 (축구선수로)완전히 성장한 나이다. 당장 수준이 좀 떨어진다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어린 선수들에게 미래는 없다”며 이들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에서의 강도높은 훈련과 강 팀과의 경기를 통해 어린 선수들은 기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현재 90% 정도 대표팀 선발을 마쳤다”면서 “그러나 10%의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선발이 굳어졌다고 믿고 여유를 부린다면 그건 오산”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번 11월 평가전 이후 내년월드컵 전까지 팀 전력의 4가지 핵심요소, 즉 기술, 전술, 정신력, 체력을 중점적으로 다듬게 될 것이라며 향후 구상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히딩크 감독은 지금까지 자신 추구한 대표팀 훈련의 내용을 소개. 히딩크 감독은 자신의 축구컬러를 대표팀에 주입한 것과 선수의 능력에 대한 정확한 검증이 주 훈련 목표였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현재 이 두 가지가 어느 정도 수렴이 된 상태이며 내 스타일에 대한 변화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팀 명단
▲GK=이운재(상무) 최은성(대전) 김용대(연세대)
▲DF=이민성(부산) 김태영(전남) 심재원(프랑크푸르트) 조성환(수원) 유상철(가시와) 최진철(전북) 현영민(건국대)
▲MF=이영표 최태욱(이상 안양) 이천수(고려대) 김남일(전남) 이정운(포항) 신동근(연세대) 이을용(부천) 김도근(전남) 박지성(교토) 최성용(수원) 송종국(부산)
▲FW=황선홍(가시와) 최용수(이치하라) 이동국(포항) 김도훈(전북) 설기현(안더레흐트) 안정환(페루자) 차두리(고려대)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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