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째 들어선 미국의 아프간 공습이 성과를 보이지 않자 미국 정부와 의회 사이에 전쟁수행 방식을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베트남전참전용사 출신인 존 맥케인(공화ㆍ애리조나) 상원의원은 28일 “민간인 오폭이나 라마단(금식월) 변수는 이번 전쟁에서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며 “대규모 지상군을 파견, 미국의 모든 힘을 보여줘야 한다” 며 전면전을 촉구했다.
그는 “대부분 국민이 반대했던 베트남전과 달리 대부분이 지지하는 이번 전쟁에서 미국이 ‘진흙탕’ 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안 된다”며 미군 희생을 우려, 지상군 투입을 머뭇거리는 국방부 수뇌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크리스토퍼 도드(민주ㆍ코네티컷) 상원의원, 리처드 게파트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도 대규모 지상군 파병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지 W 부시대통령은 아프간을 패배시키고 테러조직을 와해시켜야 한다” 고 적극적 공격을 주문했다.
특히 탈레반은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공습을 견뎌내면서 아프간 반군인 북부 동맹의 공세를 물리치고 있어 미국을 초초하게 만들고 있다.
또 오사마빈 라덴의 소재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 등도 아직 건재한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지상 병력 파견만이 해결의 열쇠라는 주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또 20일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소규모 교전을 벌인 미국 특수부대도 당시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조직적이고강력한 탈레반군의 반격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과국방부는 이에 대해 “공습은성공적이며 모든 것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고 밝히면서도 막후에서 침체된 전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작전 마련에 부심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11월 5일자)에서 이번 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중부사령부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탈레반 지도부를 와해시키기 위한 ‘모험적인(roll_the_dice)’ 공격 계획을 수립할 것을 지시 받은 후 비밀리에 새로운 작전 계획을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북부동맹의 카불 점령을 용인하고, 라마단 기간 중에도 전쟁을 수행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전문가들은 도널드 럼스펠드 장관이 28일 ABC TV와의 회견에서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지 않는다” 고 한 발언으로 미뤄 본격적인 지상군 파병이 새로운 작전의 근간이 될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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