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자의 ‘오구’(이윤택 원작ㆍ연출)가 영화화 작업에 돌입했다.전부터 영화계 진출에 뜻을 두고 있던 연출가 이윤택이 메가폰을 잡아 시나리오작가, 시인, 평론가 등 다양한 직함에 ‘영화감독’ 하나를 더 보탠다.
주인공 어머니 역은 연극과 마찬가지로 배우 강부자가 맡는다. 영화를 크랭크인 하는 내년 3월이면 연기생활 40년에 접어들게 되는 그는 이 작품으로 같은 내용의 연극과 영화에 모두 주연을 맡는 최초의 배우가 된다.
주요 캐스팅도 확정됐다. 석출(박수무당) 역과 맏며느리 역은 연희단거리패의 하용부,정동숙이, 맏상주(장남) 역은 중견배우 명계남이 맡았다.
현재 촬영 콘티를 짜고 있으며 촬영감독 최두영과 실험영화연구소 출신의 젊은 스탭들이 배경장소를물색 중이다.
이윤택이 연극촌을 꾸리고 있는 경남 밀양이 주요 무대로 밀양백중놀이 기능보유자와 이수자도 대거 출연해 북춤, 병신춤 등 다양한 연희를 선보이게 된다.
제작비는 별도의 투자회사나 제작사 없이 영화진흥공사에서 ‘오구’ 시나리오로 받은 3억여 원으로 대부분을 충당할 계획이다.
밀양시 측에서도 장소섭외 등에 행정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굿의 형식을 통해 죽음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오구’는 1989년 서울연극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14년간 1,470회 공연에 관객 98만 명을 동원했다.
강부자의 대중적 호소력으로 지난해 공연에서는 평균 좌석점유율 115%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구’는 영화제작을 기념해11월 6일부터 12월 16일까지 정동극장에서 다시 한번 관객을 찾아간다. 오후 7시 30분.(02)773-8960
연극 '오구'의 한 장면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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