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31일. 2002년 한ㆍ일월드컵의 개막식 장소로 지구촌의 관심이 집중될 서울 월드컵경기장이 내달 10일 개장을 앞두고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을 나오면 곧바로 한국의 전통 지붕건축양식과 최첨단 하이테크공법이 어우러진 ‘꿈의 구장’을 만나게 된다.
착공 3년여만에 완공을 눈앞에 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지하1층, 지상6층으로 총 6만4,677석(일반석 6만493석, 특별좌석 268석, 회원석 984석, 귀빈석 832석, 언론보도 2,100석)규모의 아시아 최대 축구전용경기장으로 2002년 월드컵의 역사적 상징물로 손색이 없다.
대지면적 6만5,555평(연면적 4만7,091평) 규모에 총 1,944억원을 들인 서울 월드컵경지장은 내년 월드컵의 주경기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징
경기장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은 하나의 커다란 사각 방패연이다. 주변의 마포나루를 드나들던 황포돛배가 모여있는 형상을 표출하여 한강의 역사를 상징했다.
지붕 밑에는 전통적인 소반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팔각모반(과일 담는 접시)을 겹쳐 손님 대접의 정성까지 표현했다. 관중석의 90%를 덮고 있는 지붕은 첨단의 기술로 지붕과 처마선을 표현, FIFA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야간 조명시 지붕은 마치 방패연이 경기장위에 떠있는 느낌을 준다. 또 황포돛배를 연상케 하는 16개 마스트(67m)를 곳곳에 설치, 황포돛배와 방패연의 형상으로 회색지붕을 구성했다.
◇제반시설
경기장 남ㆍ북측 2개소에 가로 25.08m, 세로 9.24m의 디지털 고화질의 대형전광판은 선수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전광판은 경기장내의 온도, 습도, 풍향, 풍속 등의 기상상태를 측정, 그라운드상태를 인식할 수 있게 했고 관중의 함성은 음의 높낮이 그래픽 형태로 처리, 응원의 열기를 느끼게 했다.
또 경기장 지붕에 대형 스피커 108개와 회원석 발코니 밑 천장에 220개 등 총 328개를 집중ㆍ분산방식으로 설치했다. 소리가 목표지점에 정확히 도달하는 정지향 스피커를 사용, 축구경기장에 걸맞는 음향설비를 갖췄다. 장내 스피커로 파바로티의 노래를 생생하게 감상할수 있을 정도.
시설중 가장 핵심적인 조명은 고화질 TV방송에 대비해 FIFA의 시설기준(1,500Lux)보다 강화하여 2,000Lux로 했다. 대낮같이 밝은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메탈할라이드 램프(2Kw) 264개가 설치됐다.
또 훌리건 난동 등 불의의 사고발생을 대비, 총 104대의 CCTV가 경기장내 방재센터, 중앙통제실, 경찰관 파견실, FIFA사무실등에 설치된다.
◇잔디
켄터키블루그래스로 깔았다. 켄터키블루그래스는 균일도가 높고, 여름의 고온ㆍ건조에 강하며 잔디깎기에 의한 문양효과가 좋다. 국내의 난지형들 잔디보다 녹색기간이 3개월정도 오래 지속된다. 국내잔디가 10월이면 누렇게 변색되지만 켄터키블루그래스는 12월초까지 푸르름이 유지된다.
◇사후활용도
복합영상관 10개관, 대형할인마트, 종합스포츠센터, 문화센터 등이 들어서 월드컵이후 서울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 된다. 또 주변에는1,110여세대의 아파트단지, 산업정보화단지 등이 들어서게 되며 평화의 공원 등 5개 공원이 내년 4월까지 조성된다.
◇건설추진일지
1996.5.31=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결정
1998.5.6=서울월드컵경기장 신축결정
1998.5.29=공사입찰 공고(조달청)
1998.9.7=기본설계도서 및 입찰서 접수
1998.9.21=삼성엔지니어링 외 3개사 낙찰
1998.11.5=경기장 명칭 ‘서울월드컵경기장’ 확정
1998.11.6=기공식
1999.5.14=실시설계 최종완료
1999.7.1=경기장 골조공사 착수
2000.9.25=지붕철고 설치완료(상량식 거행)
2001.5.22=그라운드 잔디이식완료
2001.6.8=남측 전광판 설치완료
2001.11.10=경기장 완공 기념행사
2001.12.27=종합준공 예정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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