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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 아이에게 비타민을 먹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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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 아이에게 비타민을 먹여야 하나?

입력
2001.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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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렸을 때 잘 사는 집 아이들은 원기소 같은 영양제를 먹곤 했다.지금도 일반 약국에는 아이들이 먹기 좋도록 만든 비타민이나 비타민 이외의 미량 원소까지 공급하는 영양제가 여러 종류 나와 있다.

부모는 누구나 자기 자녀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다.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자녀에게사 먹여야 하나 하는 궁금증은 당연히 있을 것이다.

신생아때부터 이 문제를 살펴보자.

모유에는 아기가 자라는 데 필요한 충분한 양의 균형 잡힌 비타민이들어 있어 어머니와 아기의 건강도 양호한 상태에서는 아기에게 비타민을 따로 먹일 필요가 없다.

물론 모유에는 아기 성장에 필요한 비타민D의 양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 비타민은 햇빛에 노출하면 피부에서 자연스럽게 합성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일광이 풍부한 나라에서는 따로 비타민D를 먹일 필요가없다.

물론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나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에게는 비타민D 공급이 따로 필요하다. 모유 대신 분유를 먹인다 해도 분유에는 비타민이 균형 있게 배합되어 있으므로 굳이 비타민을 더 먹일 필요가 없다.

의사에 따라 임신부에게 임신부 자신과 아기의 건강을 위해 비타민을 먹도록 추천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임신부에게 비타민을 공급해야 하는 뚜렷한 증거는 아직 없다. 임신부가 편식을 하지 않고 균형이 잘 잡힌 식사를 한다면, 그것으로 어머니나 아이모두에게 충분한 양의 비타민이 공급될 수 있으므로 비타민을 따로 공급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여기서 균형 잡힌 식사란 야채만 주로 먹는 경우 비타민B군이 부족하기 쉬우므로 비타민B군이 많이 들어있는 육류, 닭고기, 생선 등을 골고루 섭취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자라나는 아이도 마찬가지이다. 균형 잡힌 식사를 충분히 하는 경우에는 임신부와 마찬가지로 비타민을 따로 먹일 필요가 없다.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가 일상적인 식사를 충분히 잘 한다면 어느 연령층에서나 비타민을 따로 사서 먹을필요는 없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에게 균형된 식사를 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동수 연세대 의대 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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