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과 CJ39쇼핑이 양분해 온 TV홈쇼핑 시장에 심상치 않은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후발 홈쇼핑업체 가운데‘마이너’로 분류됐던 우리홈쇼핑과 농수산TV가 개국 초반부터괄목할만한 매출실적을 올리며 예상 외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제3의 메이저’ 현대홈쇼핑이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11월 중순 본방송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생존권을 건 ‘다자간 경쟁’이 더욱 가속화할 조짐이다.
우리홈쇼핑은 본방송 8일만에 신규 홈쇼핑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시간당 1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고 28일 발표했다.
기존 홈쇼핑 업체가 시간당1억 매출 기록을 올리는 데 4년여의 기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실적이다.
우리홈쇼핑 관계자는 “15일 개국 첫날에만 하루 9억3,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후에도 매출호조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중소ㆍ벤처기업 전문 홈쇼핑으로 차별화한 것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우리홈쇼핑은 23일 오전 11시 방송된 ‘겨울나기 패션아이템’ 프로그램을 통해 유러피안 여성 더플페이스, 잭테일러 울팰트 하프코트 등의 상품을 선보이며 한시간 동안 무려 1억3,000만원어치를 팔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억대 연봉을 받고 스카우트된 유난희씨가 진행,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농수산식품 전문 홈쇼핑업체인 농수산TV의 활약도 눈부시다.
농수산TV는 9월1일 방송에 들어간 뒤 하루평균 주문자가 5,000명에 육박, 9월 한 달 동안 매일 평균 3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10월 들어 이보다 33% 상승한 4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공산품에 비해 단가가 낮은 농산물 위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실제로 주력 제품인 쌀의 경우 방송 40여일 만에 200톤을 팔아 전문업체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 달부터는 김치냉장고, 믹서기, 정수기, 밥솥등 먹거리와 관련된 공산품에 자체상표를 붙여 판매,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농수산TV 관계자는 “쌀을 구입했던 소비자중 40%가 일정기간 뒤 다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높은 재구매율을 보이고 있다”며“여주햅쌀, 철원청정쌀 등 10여개 브랜드의 쌀을 주문과 동시에 도정작업에 들어가 48시간 이내에 가정에 배달하는 새로운 판매방식을 도입,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현대홈쇼핑이 오프라인(백화점)에서 구축한 고품격 이미지를 토대로 맹공을 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홈쇼핑과 CJ39쇼핑 등 선발주자들의 수성전이 과연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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