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전선이나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일본 국립환경연구소가 실험을 통해 세포 차원의 악영향을 확인했다.연구팀은 28일 교토(京都)에서 열린 일본생화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전자파에 의한 자계(磁界)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호르몬 멜라토닌의 작용을 억제하는 것이 세포 실험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세포 차원의 실험 결과가 인체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지는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멜라토닌은 수면 등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도 한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우선 자계 감수성이 있는 유방암세포 ‘MCF7’에 인체와 같은 농도의 멜라토닌을 투여, 암세포 증식 억제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어 같은 조건에서 이 암세포를 고압선 아래에 있거나 가전제품을 사용할 때보다 약간 강한 자계에 넣어 본 결과, 멜라토닌의 암세포 증식 억제 작용이 저하했으며 농도에 따라서는 아예 사라지기도 했다.
이번 실험은 전자파의 유해성을 곧바로 입증하는 것은 아니나 전자파에 의한 자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데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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